- 감독
- 이솔희
- 출연
- 김서형, 양재성, 안소요
- 개봉
- 2023.07.26.
감독 |
이솔희 |
출연 |
김서형, 양재성, 안소요 |
장르 |
범죄 |
등급 |
15세 관람가 |
러닝타임 |
100분 |
네티즌 평점 |
7.86 |
영화<비닐하우스>를 이제서야 보게 됐다. 김서형 배우님이 삶의 힘겨움에 잘못된 선택을 하고 정신을 놓는 연기를 잘해서 몰입해서 봤다. 비닐하우스는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3관왕을 차지했던 작품으로 간병인이 치매노인을 돌보다가 노인이 사고로 사망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스릴 있게 그렸다. 주인공은 아들과 같이 살고 싶어서 잘못된 선택을 했고 그 선택 때문에 삶이 더 불안해졌다. 김서형 배우님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뉴스에 나오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보는 것 같았다고 전했고 사회가 회피하고 싶은 이야기였다.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이고 간간이 뉴스에 나오고 있다. 주인공이 악한 사람이 아니라 착한 사람이라 더 안타깝게 느껴졌고 돌봄에 대한 그늘을 잘 보여준 영화였다.
★평론가 평점(10점 만점 기준)
정시우 |
돌봄을 둘러싼 연쇄적 파국(6) |
정유미 |
불행은 어디서 오는가(6) |
박평식 |
30분 단편에 알맞은 플롯, 군더더기(5) |
이우빈 |
무겁다고 해서 진중해지는 것은 아니다(5) |
주인공 문정(김서형)의 남편은 죽고 아들은 소년원에 있다. 영화에 자세히 나오지 않지만 사연이 많은 것 같고 제대로 된 집도 없어서 비닐하우스에 살고 있는 형편이다. 문정은 소년원에 있는 아들이 나오면 같이 살 집을 구하기 위해 간병사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문정이 돌보는 치매 할머니는 심술이 있는 할머니로 문정을 모함하고 힘들게 한다. 할머니의 남편 태강(양재성)은 아내가 심술이 있는 걸 알기에 미안해한다. 태강은 언제부터 눈이 안 보이기 시작했고 치매 초기 진단까지 받은 상태다. 태강에게는 아들이 있지만 치매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 좋은 일도 아닌데 말해서 뭐 하겠냐는 마음이었다.
부부는 문정이 없으면 안 되는 상황인데 아들은 집에 오지도 않으면서 치매 걸린 엄마의 말만 듣고 간병사에게 전화를 한 모양이고 태강은 요즘 사람들은 잘못된 뉴스만 보고 그런다고 미안해한다.
아들보다 간병인 문정이 더 자식처럼 잘 돌봐주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사건이 터진다. 착한 사람에게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알 수 없지만 치매 할머니는 자신을 죽이려 한다며 문정의 머리를 잡았고 실랑이 중 할머니가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혔고 죽고 말았다.
문정은 신고를 하려고 했지만 아들 정우의 전화를 받고 나쁜 선택을 하게 된다. 아들은 한 달만 있으면 나오는데 엄마랑 같이 살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려면 비닐하우스가 아닌 반듯한 집이 필요했다. 문정은 이미 이사 갈 준비를 하고 있었고 죽은 할머니를 비닐하우스에 데려다 놓기로 한다.
문정은 아픈 친정엄마를 데려다 놓았고 태강은 눈이 안 보이니 아내 얼굴을 볼 수 없다. 태강은 아내가 죽은 줄도 모르고 아내를 죽이고 자신도 죽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결말
태강은 아내가 아닌 것 같은 의심을 했지만 계획대로 영상으로 유언을 남기고 아내를 먼저 죽이고 자신도 죽은 것 같다. 결론적으로 태강이 죽인 건 문정의 친정 엄마였고 문정은 이사를 하고 시체와 함께 비닐하우스를 태우러 간다. 그 안에는 시체도 있지만 소년원에서 일찍 나온 아들과 친구들도 있었다.
비닐하우스는 타오르고 영화는 명확하지 않게 끝난다. 태강도 죽고 친정엄마도 죽고 할머니의 시체와 함께 아들까지 죽게 되었다.
감독님은 돌봄을 해야 하는 사람과 돌봄을 받아야 하는 사람의 깊고 어두운 곳을 들여다보고 싶어서 작품을 만들었다며 작품 의도를 말했고, 우리가 쉽게 가진 안정적인 집과 보편적인 가족은 누구에게는 힘들 수도 있다는 것과 살아내는 것의 힘든 점을 보여줬다. 누구를 돌보는 것도 힘들고 돌봄을 받는 것도 힘들다. 특히 치매에 걸리면 기억을 잃어가는 게 두렵고 자식에게도 짐이 되는 거 같아서 태강 같은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뉴스에 가끔 돌보던 가족을 죽이거나 스스로 죽기도 하는 게 나오는데 그 사람들 실상은 우리 생각보다 더 힘들었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엔딩은 관객들의 마음으로 완성된다는 감독님이고 문정이 진정 자유로워지는 순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 일들이 어떻게 될지 상상이 되어서 자유가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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