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회 10개 상임위원회가 국정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놓고, 국토교통위원회는 경기도청 대상 국감에서 법인카드와 서울-양평고속도로 의혹을 두고 거듭 여야가 충돌했다.
국방위 육군본부 국감에서는 여야가 육군사관학교가 추진하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야당 측은 이념 논쟁은 멈추고 흉상 이전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여당은 흉상 설치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졸속으로 추진된 게 문제라고 반박했다.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흉상 이전에 대해 “절대 반대한다. ‘민생에 주력하자’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 발언의 취지에 따라 이념 논쟁은 멈추고, 이전 추진도 중단해야 한다”며 “(한 여론조사에서) 흉상 이전 반대가 63.7%라는 게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송옥주 의원은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의원 시절 흉상 이전 추진에 큰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으나, 권영호 육사 교장은 “그렇지 않다”며 육사 내 기념물 재배치 관련 태스크포스(TF) 설치 때부터 여러 이전 장소를 검토했다고 선을 그었다.
여당은 홍범도 장군 흉상 설치는 문 전 정부의 의지에 따라 주먹구구로 추진됐고, 홍 장관의 공산주의 참여 이력을 고려하면 육사에는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경기도에 대한 국토위 국감에서는 여당이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법인카드 관련 발언을, 야당은 서울-양평고속도로에 대한 입장을 각각 추궁하며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은 김 지사에게 ‘이재명 전 지사 부인 김혜경씨 법카 의혹 관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고 묻자 김 지사는 “많이 왜곡 호도되고 있다. 그 감사와 수사의뢰, 고발은 제가 취임하기 전인 민선 7기에 이뤄진 것”이라며 “감사 고발한 것은 경기도 공무원이다. 감사할 때도 이미 퇴직한 전직 배모씨 감사와 고발이었고, 그것도 취임 전”이라고 답했다.
이어진 ‘공익제보자가 있어야 경기도가 발전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는 김 지사는 “공익제보자라고 인정받았는지 모르겠지만, 그 건도 권익위에서 검찰수사로 넘어갔으니 수사로 밝혀질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양평고속도로 논란에 대해 질의했다. 홍 의원이 원희룡 장관의 백지화 발언에 대한 생각을 묻자 김 지사는 “의도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 사업이 좌초될 가능성이 있다면 공무원들에게 치명적이다. 적어도 업무의 프로세스나 일의 진행을 봐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계속된 국토위 국감에서 여야는 법인카드, 서울-양평고속도로 의혹만 묻냐며 서로 날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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