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컴업이 배출한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컴업스타즈에 선발된 국내 스타트업은 최근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성과를 공개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H2O호스피탈리티, 에이슬립, 엑스엘에이트 등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국내 스타트업이 컴업스타즈 수상 이력이 있다. 컴업은 2019년부터 스타트업 생태계를 이끌어갈 유망 스타트업을 선정하는 컴업스타즈를 개최하고 있다. H2O호스피탈리티는 지난해 로켓리그, 에이슬립은 2021년 로켓리그에 선발됐다. 엑스엘에이트는 지난해 루키리그 출신이다.
높은 경쟁률을 뚫은 만큼 이들 기업의 성과도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다. H2O호스피탈리티는 23일 사우디아라비아정부 산하 사우디 관광개발기금의 현지 진출 지원 프로그램에 국내 기업 최초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H2O호스피탈리티는 앞서 올해 초 사우디 투자부와 현지 진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웅희 H2O호스피탈리티 대표는 이번 사우디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한-사우디 투자포럼에 참석했다.
에이슬립은 20일부터 오는 25일(이상 현지시간)까지 엿새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되는 월드슬립 2023에 참가해 11개 수면측정기기 비교 연구 결과 등을 발표했다. 에이슬립은 최근 미국 스탠포드 의과대학 수면센터와 분당서울대병원이 공동 진행한 수면 측정 앱·기기 성능 검사에서 빅테크 기업보다 수면 측정 정확도가 앞선다는 결과를 입증했다. 에이슬립은 스마트폰만으로 호흡 소리를 분석해 수면 단계와 호흡 불안정 여부 등을 측정하는 기술을 올해 초 CES2023에서 선보였다.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스마트 기기는 물론 의료·보험 등 분야에서의 에이슬립의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한 수면 모니터링 서비스가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 콘텐츠에 최적화된 AI 기계 번역 기술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엑스엘에이트는 지난 7월 미국 플로리다 소재의 속기·번역 전문 업체 AHT 인수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지난달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세계 3대 방송전시회인 국제방송박람회 ‘IBC 2023’에서도 AI 기술을 선보였다. 최근 100억원 규모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는 등 기술력을 증명하고 있다.
컴업은 올해 컴업스타즈 선발과 육성 방식을 개편했다. 우선 지원 대상은 초기·예비 스타트업으로 집중했다. 유망한 기업을 초기부터 선발해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선발 과정은 경쟁을 통해 올라가는 토너먼트 방식을 도입했다. 그럼에도 올해 미국, 인도, 싱가포르, 영국, 캐나다, 나이지리아, 탄자니아 등 세계 53개 지역 960여개사가 지원서를 제출했다.
컴업은 960여개사 중 초기기업에 해당하는 루키리그는 100개 기업을 선발해 지난 8월 예선을 치뤘다. 40팀만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예비·극초기 창업기업에 해당하는 아카데미리그도 30팀이 포함됐다. 비침습 혈당 측정기 ‘글루코사운드’를 개발한 에이치엠이스퀘어, 고부가가치 약용작물에 특화된 모듈형 수직재배시스템 기업 애그유니, 스마트 타이어 솔루션 스타트업 반프 등 이미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기업이 올해 컴업 본선에 진출했다.
컴업스타즈 2023은 다음 달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공개 투자설명회(IR) 피칭 무대에서 본선과 결선 무대를 갖는다. 예선을 거쳐 올라온 루키리그는 최종 10팀을 선발하는 토너먼트 경쟁을 통해 글로벌 관계자들의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컴업을 주관하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 관계자는 “올해는 토너먼트 운영, 글로벌 투자사로 구성한 하우스와의 팀 매칭을 통한 액셀러레이팅 도입 등 대대적인 변화로 더욱 강화된 컴업스타즈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옥석 가리기가 중요해진 시점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이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컴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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