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겨냥했던 ‘연판장 초선들’에 “권력에 줄 대려 줄줄이 서명”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23일 “우리(국민의힘) 내부에 치유하기 힘든 암 덩어리 같은 것이 있다. 덧셈보다 뺄셈정치 흐름이 강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무엇을 혁신해야 하나’ 토론회에서 “체질을 빨리 개선해야 우리가 살 수 있고, 승리 정당이 된다”며 이처럼 지적했다.
윤 의원은 지난 대선 승리 배경으로 “이준석으로 대변되는 20·30 세력과 안철수로 대변되는 중도 세력의 연합이 있었다”고 꼽은 뒤 “이준석과 안철수, 심지어 유승민·나경원까지 전부 대선 승리를 위해 뛰었는데, 어느 순간 선거연합이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 전당대회를 치르며 이준석·안철수·나경원에 가해지는 것을 보며 중도층과 젊은 층이 떠나갔다”며 “이를 하루빨리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창당설’에 대해선 “호불호를 떠나 이 전 대표는 중도·청년·호남을 일정 부분 대변하고 있다”며 “(이 전 대표가) 나가면 우리 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고, 수도권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떨어트리는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이 전 대표에게) 신당으로 나가라고 하는 사람들은 현실정치를 모르는 분들이다. 우리는 ‘덧셈정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의 또 다른 문제로 ‘이익집단 의식’을 꼽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난 전당대회 당시 초선 의원들이 나경원 전 의원을 비판하는 연판장을 돌린 것을 거론, “초선 의원들이 개혁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권력에 줄을 대려고 줄줄이 서명했다”고 비판했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최광웅 데이터정경연구원장은 “요새 유행하는 ‘내부총질’이 사실 민주주의이고, ‘원팀정신’은 독재이자 파쇼”며 국민의힘 지도부가 총선 승리를 위해 ‘내부총질’을 장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원장은 이명박(MB) 정부 시절인 지난 2011년 말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이 친이계 대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세워 이듬해 19대 총선에서 승리한 것을 거론, “내부총질하던 박 전 대통령을 비대위원장으로 허용한 것”이라며 “내부총질이 허용되지 않았다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었겠나”라고 반문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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