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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금리 역전 현상이 15개월째 지속되는 가운데 이창용 한은 총재는 한·미 금리차가 앞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한·미 금리차가 현재 2%포인트로 역대 최대로 벌어져 있다”며 “앞으로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전망을 묻는 주호영(국민의힘·대구 수성구갑)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한 것.
이 총재는 “미국 경제가 좋아서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리거나 낮추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에 반해 한국은 통화정책을 운용할 때 경기문제와 금융 안정 문제가 하나의 제약으로 작용할 것이란 게 이 총재의 판단이다.
그는 “금리 차가 벌어져 있음에도 외화 자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은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어 “금리차가 얼마 이상이 되는지 안전하다는 건 사전에 없다”며 “외화자금의 움직임을 보면서 유연하게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고금리에 따라 가계와 기업들의 이자 고통이 가중되는데 따른 대책을 묻는 질문에 “물가 중심으로 금리가 오래갈지 보고 있다”며 “물가가 안정되는대로 금리를 바꿀 수 있겠지만 아직 그런 단계 아니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주요 근거로 활용하는 기대인플레이션과 관련해 “다행스럽게 물가 상승률이 변화하는 동안 기대인플레이션은 조금 밖에 올라오지 않았다”면서도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 더 오를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시점까지 2%로 낮추겠다기 보다 긴축 등을 통해 수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물가 목표치(2%)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과 관련해 이 총재는 “기대인플레이션을 확 올리는 자체가 현재 상황에선 바람직하지 않다”며 “(물가 목표치)2%가 타당한지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논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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