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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이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군사관학교 안에 두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23일 박 총장은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해 “홍 장군을 포함해 항일투쟁, 광복 운동한 그분들의 업적은 위대하고 존경받아야 하지만 육사에 홍 장군의 흉상이 있는 건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엄중한 안보 현실 속에서 육사 생도들이 6·25 전쟁과 북한학을 배우지 않고 졸업하고 공산주의 이력이 있는 분의 흉상을 세우는 게 육사 설립 취지에 맞는가”라며 “흉상 하나만 보지 말고 대적관을 흐리게 만든, 육사 정체성을 흔드는 그런 일을 바로잡는 일환이라고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박 총장은 “안중근 장군 동상은 한 번도 문제 제기한 적 없다. 홍 장군 흉상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라며 “대적관 확립이나 육사 정체성을 세우는 건 ‘민생’에도 포함되는 내용”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국방부는 문재인 정부 시기에 육사에 세운 홍범도 장군의 흉상에 대해 “설치 당시 충분한 공감대 형성이 없었고 홍 장군은 옛 소련 공산당 가입 이력이 있다”고 지적하며 이전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육사는 홍 장군 흉상을 독립운동 업장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충남 천안의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한시준 독립기념관장은 지난 13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우리 군의 정신을 제대로 함양하고 지도자들이 그 정신을 가르치려고 한다면 흉상은 육사에 두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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