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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TV에 이어 IT(정보통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에서도 수주형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애플이 내놓을 차세대 아이패드 패널 공급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TV용 OLED 등 기존 주력 시장에서도 신규 수요망을 확보하는 등 완제품사의 양산에 발맞춰 실적 개선 효과를 꾀하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1분기 OLED 패널을 적용한 아이패드를 생산할 예정이다. OLED 패널이 탑재되는 모델은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 두 가지로, 각각 11인치와 13인치 OLED 패널이 적용될 전망이다. 애플이 아이패드에 OLED 패널을 탑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이 내년 OLED 아이패드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게 되면 해당 모델의 메인 공급사로 예상되는 LG디스플레이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애플이 필요로 하는 1000만 대의 OLED 패널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약 600만 대를 납품할 예정이다. 특히 12.9형 모델의 물량은 LG디스플레이가 전량 공급할 전망이다.
아이패드 OLED 패널의 수익성은 아이폰보다 크게 4배까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LG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 OLED에서만 2조3000억원 가량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생산 초기부터 양호한 수익성이 기대돼 중소형 OLED 매출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10조원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태플릿 시장의 큰손 애플이 OLED 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IT용 OLED 시장 역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옴디아는 IT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 비중이 지난해 3.9%에서 오는 2027년 23.6%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주력사업인 TV용 패널 납품량까지 대폭 늘리면서 내년 상반기 실적 반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고객사 삼성전자는 내년 대형 OLED 패널 주문량을 초대형인 77·83형을 중심으로 올해보다 10배가량 확대한다. 또 다른 고객사 LG전자의 출하량까지 합치면 LG디스플레이가 이들 기업에 공급할 패널의 출하량은 전년 대비 56% 늘어난 850만 대로 추정된다.
더불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국내 신규 고객사에도 120만 대 전후의 TV용 OLED 패널을 납품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내년 대형 OLED 생산라인 가동률은 손익분기점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신규 물량으로 투입되는 IT 기기 수요도 내년에는 올해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 상반기부터 파주 E6 1·2 라인과 광저우 OLED TV 라인 등 감가상각비 감소에 따른 비용 축소도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애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4분기 44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7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엔 연간 기준 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으로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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