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무료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디피아(위키백과)에 파격적인 제안을 던지켜 위키디피아를 다시 한 번 비판하고 나섰다.
머스크 CEO는 23일 X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려 위키디피아가 이름을 디키피디아로 바꾸면 10억달러를 주겠다고 밝혔다.
“I will give them a billion dollars if they change their name to Dickipedia”
10억달러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한화로 약 1조 3530억원이나 된다. 그럼에도 위키미디어 재단(위키피디아를 비롯해 각종 위키 관련 사이트를 관리하는 재단)이 머스크 CEO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위키피디아는 비영리 단체로 운영되기에 특정인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단체 이름을 변경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더욱이 디키피디아엔 성기를 뜻하는 속어(Dick)가 포함돼 있다. 머스크 CEO로선 위키미디어 재단이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장난식으로 제안을 던졌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달 위키피디아를 가짜뉴스 진원지로 묘사하며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X를 통해 실시된 중계된 좌담회에서 “흔히들 역사는 승자에 의해 쓰인다고 한다. 맞는 말이지만 적들이 아직 살아 있고 그들에게 위키피디아를 손질할 시간이 많다면 얘기는 달라진다”고 주장했다. 위키피디아가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온상이라고 비판한 셈.
지미 웨일스 위키피디아 설립자는 2021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지금과 같은 형태의 위키피디아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지금의 위키백과가 좋다. 바꿀 생각은 없다. 물론 위키백과가 지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농담을 섞지는 않을 것이다. 다른 매체들이 있으니까. 뉴스를 전달하는 코미디 쇼 같은 프로그램이 정보 전달과 재미를 모두 준다고 본다.”
위키피디아는 비영리 자선단체로 운영된다지만 돈을 벌어들이지 않는 건 아니다. 위키미디어 재단(위키피디아 같은 각종 위키 관련 사이트를 관리하는 비영리 단체)은 지난해 1300만 건이 넘는 기부를 1억 6500만 달러(약 2231억원) 이상을 모금했다. 지난해 기준 이 재단의 총자산은 2억 5000만달러(약 3381억원)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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