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육군사관학교가 추진하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놓고 이념 논쟁을 멈추고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의원은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육군본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예 육군을 육성해야 할 육사가 이념과 갈등 문제의 진원지가 된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군에서 할 일은 군의 민생을 살피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홍 장군 흉상 이전 시도를 ‘이념 논쟁’으로 규정했다. 보수·진보 정권을 거치며 이미 역사적 평가가 끝난 홍 장군에 대해 여당이 불필요한 이념 논쟁을 일으키며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는 게 정 의원 시각이다.
그는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 간담회를 하며 ‘국민을 무조건 옳다’고 했다”며 “용산(대통령실) 대변인이 이를 ‘이념 논쟁을 하지 말고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 의원은 “홍 장군 흉상을 이전하고 독립전쟁 영웅실을 없애는 게 민생인가”라고 꼬집었다.
육사는 교내 충무관 앞에 설치된 독립영웅 6명 흉상 중 홍 장군 흉상은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다른 흉상은 교내 적절한 장소로 옮길 예정이다. 지난 16일부터 홍범도·김좌진 장군 등 독립영웅을 기린 충무관 내 독립전쟁 영웅실 철거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홍 장군 흉상 설치에 문재인 정부 때 외부 입김이 작용했다는 여당 측 의혹에 대해 “문 정부에 책임을 따질 문제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홍 장군은 박정희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건국훈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대통령 임기는 5년인데 1년은 업무 파악하다 지나가고 3년 일하다가 후보가 바뀌면 레임덕”이라며 “이미 1년 반이 지났는데 3년 반 후에 다시 홍 장군 흉상을 원위치할 것인지 말지 논쟁을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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