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아파트 단지 2곳에서 철근 누락이 추가로 발견됐다. 앞선 무량판 아파트 전수조사 과정에서 누락됐던 11개 단지를 추가로 조사한 결과다. 이로써 LH 철근 누락 단지는 총 23곳으로 늘었다.
LH는 23일 자체 시행 단지 11곳을 대상으로 정부 인증 안전진단 전문기관을 통한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한 결과, 경기 의왕시의 ‘의왕초평A3’과 화성시의 ‘화성비봉A3’ 단지 2곳에서 철근 누락이 확인돼 보강 공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981가구 규모의 의왕초평A3 단지는 총 918개 기둥 중 46개 기둥의 철근이 시공 과정에서 누락됐다. 현재 보강공사 방법을 검토 중으로 보강 공사는 오는 11월께 완료될 예정이다. 그러나 당장 이달 입주를 앞두고 있어 입주 시 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화성비봉A 단지는 988가구 규모로 공사가 진행 중인데, 설계 과정에서 구조계산과 도면 표기가 잘못되면서 921개 기둥 중 28개 기둥에서 철근이 누락됐다. 2025년 6월 입주가 예정된 단지로 LH는 다음 달까지 보강공사를 끝마친다는 계획이다.
앞서 LH는 지난 4월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사고 이후 전국 무량판 구조 아파트 단지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지난 7월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91개 단지에 대한 안전진단 결과 15개 단지에서 철근 누락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안전 점검 대상에서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11개 단지를 누락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됐다.
LH는 입주민 불안 해소를 위해 철근 누락 아파트의 보강 공사 이후 정밀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앞선 조사에서 철근 누락이 확인된 20개 단지 중 19곳은 이달 말까지 보강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보강 공사에는 한국콘크리트학회의 검증을 받은 보강공법이 적용됐으며, 안전 전문기관을 통해 시공 과정에 대한 정밀 품질 검수도 진행된다. 보강 공사가 완료된 후에는 입주민이 지정한 안전진단 전문업체에 정밀 안전 점검을 의뢰해 지하 주차장 전체의 구조 안전성을 최종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입주민 소통과 설명회 등을 통해 보강 공법의 안전성과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해 입주민이 안심하실 때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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