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히던 서울보증보험이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결국 IPO를 철회하기로 했다.
서울보증보험(SGI서울보증)은 23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논의 결과에 따라 IPO를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13~19일에 거쳐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부진한 결과가 나왔다. 당초 서울보증보험의 희망공모가는 3만9500~5만18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3조6167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대부분 희망공모가를 밑도는 금액으로 주문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주 발행 없이 100% 구주 매출로 이뤄진 점과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우려가 흥행 실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보증보험은 최대주주인 예금보호공사가 보유한 구주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상장을 시도했다. 예보의 보유 물량(5854만6746주)은 상장 후 6개월간 매각 제한이 걸리지만 이 기간이 지나면 매각 제한은 해제될 예정이었다.
안정적인 배당 매력을 부각시켰으나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5%를 넘어서는 등 고금리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안정적인 배당주로서의 가치도 떨어졌다.
서울보증보험은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향후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다만 서울보증보험은 IR 과정에서 밝혔던 미래성장 전략의 지속적인 추진을 통해 손익 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며, 향후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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