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선 원칙은 통합”…김기현 “와이프·아이 빼고 다 바꾸란 말, 국민 지지 높아”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김치연 기자 = 국민의힘 인요한 신임 혁신위원장이 23일 김기현 당 대표와 만나 당 쇄신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김 대표를 접견하고 “며칠 전에 우리 대표님과 식사를 같이 했는데 무서울 정도로 권한을 많이 부여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혁신위원장직을 요청받을 당시 김 대표의 발언을 소개하며 “들어와서 함께 하며 우리의 뜻을 꼭 따르지 말고 아주 거침없이 우리가 올바른 방향을 찾아나가도록 진정으로 도와달라는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형도 아니고 동생도 아니고 우리가 동갑이니까 대화도 아주 편하게 잘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인 위원장의 ‘동갑’ 언급에 “내가 몇 달 빠르다. 내가 형”이라고 웃으며 농담했다.
프로필상 김 대표는 1959년 2월생, 인 위원장은 같은 해 12월생이다.
김 대표는 “인 교수가 ‘와이프와 아이 빼고 다 바꿔야 한다’고 말했는데, 국민들의 지지가 엄청 높은 것을 인터넷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우리 당도 그 뜻을 잘 받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생업에서 잘 활동하면서 그 분야에서 인정받은 분에게 갑자기 혁신위원장을 맡아달라고 했는데 여러 어려운 점에도 수락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인 교수가 ‘한국형 앰뷸런스’와 같은 창의력을 잘 발휘해주시면 우리 당이 더 성숙해지면서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당으로 되지 않을까 싶다. 가진 역량들을 잘 발휘하도록 뒷받침을 잘하겠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제가 32년 교편을 잡고 대학병원에서 일했는데 (이건) 아주 새로운 일”이라며 “부탁드리는 건 좀 시간을 달라. 배우는 데 예습·복습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1시간 넘게 진행됐다.
김 대표는 회동 뒤 혁신위 권한에 공천 규정도 포함됐는지에 대해 “(인 위원장이) 알아서 잘할 것”이라며 “내가 말씀드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인 위원장은 회동 결과에 대해 “지금 시작 단계”라며 “원칙은 섰는데 굉장히 세부 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최우선 원칙은 “통합”이라고 거듭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전 대표나 유승민 전 의원과도 통합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자신의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그것은 지금 급한 게…”라며 말을 아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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