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이 부산을 두고 “부산 촌동네”라고 깎아내린 녹취가 국정감사를 통해 공개되면서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앞서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부시장이 발언한 녹취를 공개했다. 이 녹취에서 이 부사장은 지난 8월 ‘한국방문의 해’ 기념행사를 부산에서 추진한 것에 대해 “뭐야 왜 거기서 해. 동네 행사해? 지금 부산에 깔아주는 거야? (…) 그것도 부산 촌동네”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에 대해 이 부사장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지만, 녹취 공개 전 발언 여부를 묻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제 기억으로는 그런 말씀을 한 적이 없다”고 답해 위증 논란까지 추가했다.
23일 임정서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이 ‘부산 촌동네’ 폄하로 2030 세계박람회 유치에 소금을 뿌리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 낙하산 인사 총사퇴를 하루빨리 결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날 민주당 부산시당도 이 부사장의 ‘부산 촌동네’ 발언을 부적절한 망언이라고 비판하면서 이 부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최형욱 민주당 부산시당 수석대변인은 “민주화와 선진화를 이끌어온 자랑스러운 부산시민의 자긍심을 짓밟은 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의 망언을 350만 시민과 함께 규탄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부사장은 최근 국정 감사에서 공사 직원들 앞에서 자신을 ‘낙하산’이라고 칭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해당 영상에서 이 부사장은 차장급 직원들이 모인 강당 무대에 올라 “제가 낙하산이잖아요. 낙하산. 그분도 저처럼 낙하산으로 오신 분이니까 빨리 짐을 싸실 생각을 하고 계셨을 거고” 등의 발언을 했다. 이와 함께 이 부사장은 “원희룡 선배, 원희룡 장관 만나서 제가 요청을 했고”, “오세훈 시장하고도 안 지가 15년 이상 되고 해서” 등의 발언을 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인맥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이 부사장은 공사 부사장을 맡기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상임자문위원을 맡았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재환 부사장은 자질·공정·상식의 부재, 윤석열 정권의 ‘3부(不)’ 인사의 전형을 보였다”며 “스스로 낙하산이라 칭하며 공사 직원들에게 개인 홍보 영상 제작을 지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국정감사에서는 ‘부산 촌동네에서 왜 행사를 하느냐’는 몰상식한 발언을 한 사실까지 밝혀졌다”며 “이는 더 추락할 곳도 없는 대통령실 인사 참사의 적나라한 현실을 방증하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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