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일부 지하철역에서는 핼러윈을 앞두고 공포스러운 분장을 한 승객의 지하철 탑승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핼러윈 분장을 한 시민들이 탑승할 경우 다른 승객에게 공포감이나 불쾌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최근 ‘화장을 지우는 지하철역’이라는 내용의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영상에는 분장한 여성들이 스마트폰을 거울삼아 면봉 등으로 화장을 지우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해당 영상은 ‘#지하철 보안이 승객들에게 화장을 지우라고 요구한다’는 해시태그(#)와 함께 빠르게 퍼지고 있다. 광저우 지하철 당국은 현지 매체 샤오샹신보에 “핼러윈 기간 중 승객이 무서운 분장을 하면 우리는 지하철역에 들어오기 전 화장을 지우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SCMP는 “광저우 도시철도의 승객 지침은 맨발로 다니거나 공포를 유발하는 옷이나 화장을 금지한다”며 “이는 핼러윈 분장이 승객들에게 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금지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매체는 “핼러윈 축제를 개최하는 광저우의 창룽 테마파크 인근 한시 창룽 지하철역에서 이런 규정이 적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역의 역무원들은 승객들이 지하철 탑승 전 분장을 지울 수 있도록 물과 휴지, 면봉, 세안제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핼러윈 분장을 한 승객들의 지하철 탑승을 제한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9년에는 한 중국 여성이 유령 분장을 했다가 광저우 지하철 안전요원들에게 가로막혀 탑승을 거부당한 바 있다. 여성은 당시 보라색 눈화장을 하고 검은색으로 입술을 칠했으며 검은색 의상을 입었다.
이 여성은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지하철 보안요원들이 화장에 문제가 있고 너무 무섭다며 화장을 지우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누리꾼들은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불필요한 조치라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는 반면 다른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시민의식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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