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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사상 초유의 사건” 유정주 의원, ‘FA·셀프 뒷돈’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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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O 엠블럼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도중 뒷돈 의혹이 터져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로야구 뒷돈 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유 의원은 강윤경 변호사와 함께 성명문을 낭독했다.

유 의원은 “뒷돈 거래의 실체가 직접적으로 밝혀진 적은 없었지만 KIA 타이거즈의 장정석 전 단장이 뒷돈을 요구하며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KIA는 지난 3월 29일 박동원과 FA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해 논란을 일으킨 장 전 단장을 해임했다. 당시 KIA는 “사실 관계를 떠나 그 어떤 이유에서라도 소속 선수와의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라는 그릇된 처신은 용납할 수 없다는 판단에 장정석 단장을 해임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구단과 선수가 체결하는 계약은 통일 계약서 작성을 원칙으로 한다. 그리고 FA 선수와 계약을 체결한 구단은 총재에게 계약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구단이 제출해서 KBO가 보관하고 있는 FA 계약서 중에는 매년 발표하는 야구 연감 내용과 서로 다른 계약서가 다수 발견되었다. 많게는 14억 원에서 적게는 5천만 원까지 총액과 옵션에서 발표된 내용과 계약 내용이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계약서 중 일부는 선수의 서명과 필체가 다른 것도 발견되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KBO는 위·변조된 계약서의 내용을 공시하고 있는지, 아니면 구단과 선수가 실제 계약한 내용을 공시하고 있는 건지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셀프 뒷돈’ 의혹도 제기했다. 구단의 핵심 관계자가 선수도 모르게 뒷돈을 만들어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수년 전 SSG 랜더스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와 정상적으로 FA 계약을 맺은 A 선수가 수사를 받았다. 당시 형사는’ FA 계약금과 보장된 연봉 이외에 따로 현금 1억 원을 받아서 어떻게 했나. 구단의 단장에게 줬냐’며 A 선수를 추궁했다”고 유 의원은 밝혔다.

당시 수사관의 말에 따르면 “구단 관계자가 FA 계약을 체결한 A 선수 모르게 뒷돈을 만들어 스스로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윤경 변호사가 털어놓았다

그래서 “SSG가 보관 중인 A 선수의 계약서 확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A 선수가 보관 중인 계약서를 먼저 보여주면 구단도 보여주겠다는 비정상적인 대답을 해왔다”고 전했다.

당시 A 선수가 계약의 합의해 실제 받은 계약금과 연봉 옵션은 SK 구단이 KBO에 제출한 계약서의 내용과 많이 다르다고 한다. 강 변호사는 “만약 KBO가 보관 중인 계약서가 누군가에 의해 선수 몰래 작성된 계약서라면 사문서 위조에 해당하는 범죄일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따라서 “FA시장에서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계약서가 위조되었고 자유롭게 뒷돈을 챙기면서 운용되었다면 이는 한국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사건이 벌어진 것”이며 “구단 관계자의 일부가 아닌, 조직적으로 선수에게 뒷돈을 요구하고 선수도 모르게 은밀한 뒷돈을 만들었다면 프로야구 FA 뒷돈 스캔들이 되고 말 것”이라 밝혔다.

유 의원은 “조사를 통해 범죄 혐의를 철저하게 밝히고 뒷돈 거래라는 불법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자회견을 종료했다.

한편 SSG는 “구단은 선수와 코치진 계약과 관련해 어떠한 뒷돈 거래도 없었음을 분명히 밝힌다. KBO에 관련 진상 조사를 바로 요구하며,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가려달라”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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