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현대자동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간 자동차 생산 합작투자 계약 체결식이 사우디 정부 측의 강력한 요청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임석하는 메인 행사 주 이벤트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선대 회장이 사우디 건설사업에 참여한 지 50년 만에 현대차가 사우디 전기차 사업에 진출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국의 동행 경제사절단과 함께 ‘한-사우디 투자포럼’에 참석했다. 포럼에는 양국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양측은 청정에너지, 전기차, 디지털, 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46건의 계약 또는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이날 행사 가운데 현대차와 PIF간 자동차 생산 합작투자 계약 체결식은 다른 MOU와 마찬가지로 당일 오전 별도 서명식에서 추진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우디 정부 측의 강한 요구로 행사 순서가 바뀌고 윤 대통령이 임석하는 메인 행사로 바뀌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의선 회장 등 주요 기업인들의 뒷이야기도 전해졌다. 정 회장은 사전 환담에서 “선대 회장이 사우디 건설사업에 참여한 지 50년 만에 현대차가 사우디 전기차 사업에 진출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시장으로서가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토대로 사우디의 청년들이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는 산업 발전의 주춧돌이 되기를 희망한다. 사우디가 중동의 자동차산업 메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역시 사우디 시장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 회장은 “휴대폰 사업뿐 아니라 사우디 최초의 메트로 건설사업, 네옴 프로젝트도 같이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협력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사우디 비전 2030 실현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전 환담 시 윤 대통령은 아람코의 샤힌 프로젝트나 사우디 국부펀드의 이차전지, 게임 등 한국에 대한 굵직한 투자에 대해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기술과 경험을 모두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영자의 혁신 마인드와 근로자의 근면성실한 자세가 어우러져 사우디의 국가 대개조 사업인 ‘비전 2030’ 및 네옴 등 메가 프로젝트의 성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우디 경제사절단 방문을 계기로 총 46건의 업무협약 및 계약이 체결됐다. 포럼 중 사우디 국부펀드 핵심사업 중 하나인 현대차의 사우디 내 자동차 공장 건립 협약 교환식이 진행됐다. 현대차의 중동 내 첫 공장 설립은 향후 중동 수출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도 아람코와 한전·포스코·롯데케미칼의 블루암모니아 생산 협력 협약 등 당장 사업에 돌입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들이 도출됐다. 이를 비롯해 포럼 직전 방문규 산업부 장관, 칼리드 알 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MOU 체결식에서는 플랜트, 수소, 전기차, 바이오, AI/로봇,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의 총 46건의 협약이 체결됐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