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를 해양 방류 중인 도쿄전력이 외국 언론사 기자들을 초청해 현장 공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일본 도쿄전력이 지난 5일 시작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2차 해양 방류가 계획대로 23일 낮 12시 8분께 완료했다고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지난 8월 24일부터 9월 11일까지 오염수 1차 방류분 7788t(톤)을 처분했고, 이번에 오염수 저장 탱크 10기에 보관돼 있던 7810t을 바다로 내보냈다.
2차 방류 기간이었던 지난 21일 방수구 근처에서 채취한 바닷물은 삼중수소(트리튬) 농도가 검출 하한치보다 높은 ℓ(리터)당 22베크렐(㏃)로 확인됐다. 이는 오염수 방류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도쿄전력이 전날 원전 부근에서 확보한 바닷물 표본의 삼중수소 농도도 ℓ당 16㏃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이에 대해 도쿄전력은 “해류 변화에 따른 굄 현상으로 삼중수소가 검출되기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도쿄전력은 원전으로부터 3㎞ 이내 지점에서 ℓ당 350㏃을 넘는 삼중수소 수치가 나오면 원인 조사를 시작하고, ℓ당 700㏃을 초과하는 삼중수소 수치가 확인되면 방류를 중단한다.
2차 방류를 마친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 두 차례 더 방류를 실시해 총 4회에 걸쳐 오염수 3만1200t을 처분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지난 19일 3차 방류할 오염수 시료에서 탄소-14, 코발트-60, 스트론튬-90, 아이오딘-129, 세슘-137 등 방사성 핵종이 미량 검출됐지만, 고시 농도 한도를 밑돌아 방류 기준치를 만족했다고 발표했다. 도쿄전력은 “3차 방류 준비는 2차 방류가 완료되면 점검·확인 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이달 12일 기준 오염수 133만5000t이 보관돼 있다.
한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검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리디 에브라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이날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하는지 확인하겠다”며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평가를 수행해 안전하고 투명성 있는 계획 실행을 담보하겠다”고 말했다.
IAEA 직원과 국제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은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24일부터 27일까지 현장 검증을 벌인다. 조사단에는 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캐나다, 호주, 아르헨티나, 베트남, 마셜제도 등 11개국 전문가가 참여한다.
IAEA는 연내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관한 보고서를 정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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