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문체부 2차관, 항저우 장애인AG 역도 경기 응원 방문
(항저우=연합뉴스) 설하은 기자·항저우 공동취재단 = “플랫폼에 올라가고 싶었어요.”
23일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역도 경기가 열리는 중국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 체육관을 찾은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나중에 좀 말려달라”고 농담을 했는데, 진심으로 플랫폼에 올라가고 싶었다고 했다.
역도 ‘레전드’인 장 차관은 선수 은퇴 뒤에도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었다.
체력 관리를 철저히 해 몇 년 전 현역 선수 복귀(?)까지 살짝 고민했다고 한다.
2008년 8월 16일, 잊을 수 없는 날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역도 최중량급에서 인상, 용상, 합계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 수없이 많은 메달을 따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엄청난 인내가 쌓이고 고통을 이겨내 세계 최고가 됐다.
은퇴하면 운동과 담을 쌓고 살 것 같았는데, 막상 바벨을 놓으니 달랐다.
장 차관은 “역도는 생각도 안 할 것 같았다. 그런데 요즘 정기적으로 운동을 한다. 선수시절보다 더 재미있다”고 했다.
선수 시절엔 오로지 역도만 바라봤던 장 차관은 수없이 많은 종합대회에 참가했지만 한 번도 다른 종목 경기를 관전하지 않았다고 한다.
장 차관은 체육정책을 주관하는 문체부 2차관이 되어 현장을 찾기 시작했다.
장애인 체육은 더 낯설어, 경기장에 가기 전에 해당 종목을 공부하고 있다.
고향과도 같은 역도 경기장을 찾은 장 차관은 “예전 역도 경기장이랑 플랫폼 사이즈가 조금 다르지만 분위기가 역동적이었다. 오랜만에 역도 경기를 보니 가슴이 설다”며 “역도는 내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경기이기 때문에 마음이 너무 좋았다”고 했다.
장 차관은 남자 54kg급 최근진(충북장애인체육회)의 경기를 끝까지 지켜봤다.
최근진이 3차 시기에서 167㎏을 번쩍 들어 올리자 벌떡 일어나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메달권에 들지 못했지만 3차 시기까지 한 번도 실수하지 않고 들어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는 장 차관은 “자리를 떠나 같은 역도인의 마음으로 만나 너무 좋았다”고 했다.
장 차관은 경기가 끝난 뒤 남녀 역도 대표 선수들을 격려하고 사진 촬영을 했다. 계속된 대표선수들의 셀카 요청에 밝은 얼굴로 응했다.
장 차관은 “어제 오전에 탁구경기장에 갔고, 오늘 오전에 남자 골볼 예선을 봤다. 선수들이 알아봐 주고 반겨줘 너무 감사했다”며 “‘요즘 선수들’이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나를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차관은 “내가 선수였을 때 선생님들이 ‘연습은 시합처럼, 시합은 연습처럼’이란 말을 자주 하셨다. 우리 선수들이 편안하게 연습 때 했던 것처럼 경기를 잘 운영해 목표를 달성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장 차관은 오는 24일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육상경기를 관전한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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