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파트너 윤중헌과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 합작
(항저우=연합뉴스) 설하은 기자·항저우 공동취재단 = 장애인 사이클 국가대표 김정빈(31)이 경기파트너 윤중헌과 함께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을 따냈다.
김정빈과 윤중헌은 2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CSC 벨로드롬에서 열린 사이클 남자 시각장애(MB) 4,000m 개인 추발에서 말레이시아의 와하브 하즈완-라솔 아드하 조를 꺾고 우승했다.
김정빈이 출전한 탠덤 사이클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조를 이루는 종목이다.
앞쪽에는 비장애인(파일럿)이 핸들을 조작하면서 페달을 밟고, 뒤에 타는 장애인 선수는 페달만 밟는다.
두 선수는 예선부터 한마음으로 페달을 세차게 밟아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김정빈이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은 건 중학생 때다. 그는 시력이 점점 떨어졌으나 절망에 빠지지 않았다.
복지관에서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역도 등 다양한 운동을 하며 심신을 단련했고, 사이클의 매력에 흠뻑 빠져 태극 마크까지 달았다.
그는 올해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 챔피언십 도로 독주 경기에서 우승하며 자신감을 쌓았고, 이날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깜짝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꿈을 이뤘다.
김정빈은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1,000m 도로 독주에서 두 번째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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