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SSG 감독 “2차전 초반에 점수 빼야”…강인권 NC 감독 “오늘 승부처는 송명기”
(인천=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김원형 감독과 NC 다이노스의 강인권 감독이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2차전을 앞두고 약속이나 한 듯 3차전 선발을 미리 공개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25일 경남 창원NC파크로 이동해 열리는 준PO 3차전 선발로 왼팔 오원석을, 강인권 NC 감독은 투수 3관왕을 달성한 에릭 페디를 각각 예고했다.
김 감독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NC 다이노스와 벌이는 준PO 2차전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늘 초반에 점수를 내야 이길 수 있다”며 타자들의 분발을 기대했다.
SSG는 전날 1차전에서 3회 1사 2, 3루와 4회 무사 1, 2루 찬스를 놓친 끝에 경기 후반 NC에 2점 홈런 등을 맞고 4점을 줘 3-4로 졌다.
김 감독은 타순을 조정해 2차전에서 반격을 노린다.
전날 대타로 출전해 나란히 안타를 날린 추신수와 최주환이 테이블 세터로 나선다.
최정과 기예르모 에레디아, 한유섬이 중심을 잡고, 1차전 9회말 추격의 투런포를 날린 하재훈이 6번 타순에 포진한다.
하위 타순은 박성한, 김성현, 김민식으로 이뤄졌다.
NC 우완 선발 투수 송명기를 겨냥해 펀치력 좋은 타자들을 1∼6번에 기용, 초장에 대량 득점을 올리겠다는 포석이다.
김 감독은 3차전 선발로 오원석을 내정한 이유를 “오원석이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경험했고, 10월에도 내용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4차전에는 우완 문승원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복사근 통증으로 한 달 이상 실전에 등판하지 않은 왼손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는 2차전에서 불펜에 대기하나 기용법과 관련해 김 감독은 “말씀드리기가 그렇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강인권 감독은 “등판을 더 미룰 수도 없다”며 3차전에는 페디가 출격한다고 못 박았다.
페디는 지난 16일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에서 고종욱의 직선타에 오른팔을 맞고 마운드를 떠났다. 타박상 진단을 받고 회복 중이며 22일에는 불펜 투구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강 감독은 “오늘과 내일 상태를 봐야겠지만, 페디가 100% 컨디션으로 던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가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PO 1차전에서 가을 야구 2연승을 달린 강 감독은 “오늘의 승부처는 선발 투수 송명기가 얼마나 오래 던지느냐는 것”이라며 상대 타자의 정타 비율과 경기 상황을 보고 송명기 다음에 배턴을 받을 투수로 최성영과 이재학을 저울질하겠다고 밝혔다.
불안한 마무리 투수 이용찬을 두고서는 “지금에 와서 마무리를 교체한다는 게 쉽지 않다”며 “계속 이용찬을 믿고 갈 생각이며, 불펜 코치의 보고를 받아 필승 계투조의 일원인 류진욱을 길게 끌고 가든지 등을 결정할 참”이라고 답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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