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 참석하며 손인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0.23/뉴스1 |
(리야드·서울=뉴스1) 최동현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사우디를 국빈 방문 중인 가운데 사우디 측은 한국 기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며 사업 협력 의지를 강하게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전날(22일)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있었던 뒷얘기를 이날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공개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투자포럼에 앞서 열린 사전 환담에서는 윤 대통령을 만나기 위한 사우디 기업인의 참석 요청이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양국 정부는 소인수만 참석하는 것으로 계획했지만 사우디 측이 강하게 요청하면서 환담장이 허용하는 최대 인원으로 자리를 확대했다.
대통령실은 “행사 직전까지 사우디 기업인들이 환담 참석을 위해 치열히 경쟁했다고 한다”며 “일부 사우디 기업은 환담에서 제외돼 발걸음을 돌렸다고 한다”고 밝혔다.
사전 환담에는 알 루마이얀 사우디국부펀드(PIF) 총재와 빈 살만 에너지부 장관, 알-팔레 투자부 장관, 알 코라예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등 경제부처 수장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알 루마이얀 PIF 총재는 환담에서 “PIF는 매년 400억~500억달러를 투자한다”며 “상당 부분을 한국에 투자하고 있으며 더 많은 한국 기업과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포럼에 참석한 국내 재계 총수들도 사우디의 중요성을 나타내며 협력 의지를 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사우디가 삼성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앞으로도 협력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며 ‘비전 2030’ 실현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선대 회장이 사우디 건설 사업에 참여한 지 50년 만에 현대차가 사우디 전기차 사업에 진출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사우디가 중동 자동차 산업 메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투자포럼에서 PIF와 사우디 현지 반제품조립(CKD) 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PIF 자동차 생산 합작투자 계약 체결식은 당초 다른 양해각서(MOU)와 마찬가지로 전날 오전 별도 MOU 서명식에서 추진될 예정이었으나 사우디 측 요청으로 윤 대통령이 자리하는 메인행사의 주요 이벤트로 변경됐다.
대통령실은 “PIF는 현대차의 전기차 생산공장이 한-사우디 협력의 패러다임을 바뀌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보고 대대적 홍보를 원한 듯하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투자포럼에서 체결된 계약 및 MOU 46건은 사우디 투자부가 행사 당일 새벽까지 협력 성과를 검증하며 엄선한 결과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엄격한 선정 기준을 넘지 못한 일부 사업은 최종적으로 MOU가 좌절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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