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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국내 기업들이 4건의 현지 인프라 수주 계약과 업무협약(MOU)을 맺는 쾌거를 올렸다.
사업비 24억 달러(약 3조2500억원)의 가스 플랜트 전통 인프라 협력부터 윤석열 정부의 공약인 ‘디지털 플랫폼 정부 수출 계약 1호’까지 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로 우리 건설의 해외 진출이 물리적 인프라를 넘어 디지털 영역으로 확장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물산의 스마트 시티 건설 합작법인 설립 내용도 이번에 포함돼 ‘네옴시티’ 같은 초대형 프로젝트 참여를 본격화하는 기반을 마련한 점도 윤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 성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오후 리야드 네옴 전시관에서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마제드 빈 압둘라 빈 하마드 알 호가일 사우디 도시주택농촌부 장관, 사우디 아람코 아민 나세르 대표, 나드미 알 나스르 네옴 컴퍼니 대표 등 사우디 관계자들과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국내 건설기업의 대표와 네이버, KT 등 IT 기업의 대표 등 양국의 인프라 기업인 등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은 대통령이 보는 앞에서 사우디 아람코와 24억 달러 규모의 ‘자푸라 2 가스 플랜패키지’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네이버와 사우디 주택부는 약 1억 달러(약 1352억원) 규모의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 계약’을, KT와 현대건설은 사우디텔레콤과 데이터센터 등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공동 협력’에 합의했다. 삼성물산과 사우디 국부펀드는 모듈러, 건축, 건설, 자동화 등 스마트 건설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이날 4건의 계약과 MOU는 전날 대통령실이 밝힌 사우디 순방 성과 51건의 계약과 MOU 내용에 포함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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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푸라 가스 플랜 패키지 2 사업 계약은 중동 최대 셰일가스존인 자쿠라 지역에 매장된 천연가스를 정제하기 위한 플랜트 사업으로, 29억 달러 규모 1단계 사업에 이은 연속수주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번 계약으로 금년에만 사우디에서 총 86억 불의 해외 건설 사업을 수주하게 됐다”며 “작년 11월 모하메드 왕세자의 방한 이후 지속돼 온 양국 정상 간 신뢰의 성과로 지난 6월 아미랄 프로젝트(약 50억 불) 수주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라고 강조했다.
삼성물산의 모듈러 사업 합작법인 설립과 관련해 최 수석은 “내년 말부터 모듈러 구조물을 생산하는 공장을 신축해 네옴시티 건설에 우선 적용할 예정”이라며 “향후 사우디 전 지역의 주택 100만 호를 건설하는 총 420억 불 규모의 로신 프로젝트 수주에도 참여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네옴시티 전시관을 돌아보며 “사우디가 추진 중인 네옴시티 등에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첨단 도시건설 역량을 결합한다면 양국이 함께 미래 도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왕립과학기술원(KACST)에서 개최된 ‘한-사우디 미래기술 트너십 포럼’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사우디 통신정보기술부 장관 등과 포스트 오일 시대를 맞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청정에너지·디지털·바이오헬스·우주 등 4대 분야의 양국 과학기술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디지털 분야의 경우 네이버와 사우디 주택부가 국가 차원의 포괄적 디지털 경합 협력 MOU에 이어 사우디 주요 5개 도시에 디지털 플랫폼을 운영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양국 협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은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을 바탕으로 사우디 에너지 기업들과 디지털 네트워크로의 전환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최 수석은 “네옴 시티와 같은 첨단 도시 프로젝트 우리나라의 우수한 디지털 기술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좋은 테스트베드이자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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