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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제품 제조 기업인 에버원은 천용훈 대표가 다년간의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2014년 설립됐다. 7년 이상의 사출금형 등 업계 경험을 통한 기술력과 경쟁력으로 주요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옷걸이, 수납장 등을 납품하며 탄탄한 성장을 이어갔다. 천 대표는 어느 날 한 거래처와 대량으로 납품하기로 구두로 협의한 뒤 선제적으로 시설 투자 및 원자재 구매를 단행했다. 하지만 거래처에 문제가 생기면서 당초 협의 물량의 10%도 안되는 발주가 이뤄졌고, 이마저도 결제가 지연됐다. 결국 시설자금을 위해 받은 대출 원금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주변에 소문이 퍼지자 다른 거래처와 거래도 끊겼다.
23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천 대표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시간과 자금이 부족했다”며 “신용도 문제가 생기면서 자금 수혈을 위한 은행에 도움을 얻기도 어려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낙담하고 있던 천 대표의 손을 잡아 준 것은 기술보증기금이었다. ‘재도전 재기지원보증’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재도전 재기지원보증은 우수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해 채무조정과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보증 상품이다. 기존 채무의 75~90%까지 감면을 지원하고,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신규 보증도 지원해 성실 실패자가 재도약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보는 2018년 원금 연체가 발생한 에버원을 대신해 은행에 대위변제를 실시했다. 천 대표는 대위변제 직후 기보와 감면 없는 분할상환 약정을 체결했고 현재 원금을 전액 상환했다. 기보는 에버원이 지속적인 기술개발 및 거래처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등 재기를 위한 활동이 적극적이라고 보고 올해 6월 신규 보증 5억 원을 지원했다.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에버원은 우량 거래처 확보를 통해 2020년 32억 원 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63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어 올랐다. 또 ‘아임홈리빙’ 등 자체 브랜드를 네이버 내 자체 쇼핑몰에 론칭했고, 논슬립 회전형 옷걸이와 다용도 수납함 등 다수의 가정 생활용품을 사출 성형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미국 시장에 제품을 수출하는 등 해외 진출도 추진 중이다. 천 대표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에 주력했지만 이제 더 큰 시장인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에도 진출해 옷걸이 분야 국내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수출 규모도 내수 매출 만큼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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