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세계 최고의 골 폭격기. 수많은 우승, 수많은 득점왕, 수많은 신기록. 호날두의 능력과 업적을 설명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정도로, 그는 세기의 스타였다. 리오넬 메시와 함께 지난 10여 년 동안 세계 축구를 지배한 슈퍼스타였다.
그런데 호날두보다 뛰어난 선수였다고 확신한 선수가 있다. 그리고 호날두도 인정을 했다. 주인공은 호날두보다 3살 어린 포르투갈 출신의 파비우 파임이다. 포지션도 호날두와 같은 윙어.
그는 스포르팅 유스에서 호날두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당시에는 호날두보다 더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파임은 ‘제2의 호나우지뉴’라 불렸다. 엄청난 스피드에 화려한 드리블 기술까지 갖췄다. 포르투갈 최고의 재능이라는 찬사는 호날두가 아닌 파임에게 향했다고.
최고의 유망주 파임은 세계 최고의 명장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관심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프리미어리그의 강호 첼시 유니폼을 입으며 엄청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파임은 호날두를 이렇게 평가했다.
“호날두의 노력을 보면, 그는 마땅히 올라야 할 수준에 다가갔다. 하지만 내가 호날두와 같은 노력을 했다면, 나는 호날두보다 더 좋았을 것이다. 기술에 관해 말하자면, 내가 호날두보다 더 뛰어났다. 나는 호나우지뉴의 기술을 가졌다고 평가를 받았다. 확실히 그 당시에는 내가 호날두보다 더 뛰어났다.”
파임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다. 호날두도 이 부분을 인정했다. 호날두는 맨유와 계약했을 당시 이런 말을 했다.
“만약 내가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면, 파임을 본 후 다시 생각해 보라. 파임은 세계 축구를 강타할 선수다.”
유망주 시절 천재성이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두 선수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천재성을 믿고 안주했던 이, 그리고 엄청난 노력으로 재능을 발전시킨 이. 두 사람의 의지 차이가 인생의 길을 바꾸었다.
호날두는 승승장구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된 반면, 게으른 천재였던 파임은 추락을 거듭했다. 한 팀에 적응하지 못했다. 2018년까지 19개 팀을 전전하다 은퇴했다. 심지어 2019년 그는 마약 밀매 혐의로 감옥 생활을 하기도 했다.
“내가 호날두보다 기술은 뛰어났다. 하지만 기술이 나를 성공으로 이끌지 않았다. 내가 있던 감옥은 포르투갈 대표팀의 훈련장 옆에 있었다. 나는 감옥에서 매일 유로 2020을 준비하는 포르투갈 대표팀 훈련을 지켜볼 수 있었다. 호날두도 거기에 있었다. 나는 그곳에 있지 못했다.”
[최용재의 매일밤 12시]는 깊은 밤, 잠 못 이루는 축구 팬들을 위해 준비한 잔잔한 칼럼입니다. 머리 아프고, 복잡하고, 진지한 내용은 없습니다. 가볍거나, 웃기거나, 감동적이거나, 때로는 정말 아무 의미 없는 잡담까지, 자기 전 편안하게 시간 때울 수 있는 축구 이야기입니다. 매일밤 12시에 찾아갑니다.
[파비우 파임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알렉스 퍼거슨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데일리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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