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유니콘 스타트업(기업 가치 1조2000억원 이상) 가치 평가(밸류에이션)는 25억 달러(약 3조4000억원)로 미국과 비교하면 60분의1 수준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최근 스타트업을 자국 경제 성장의 핵심 축으로 정하는 등 스타트업 생태계 확대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여정에 구글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유리 우에하라 구글 포 스타트업(GFS) 캠퍼스 재팬의 마케팅 매니저는 23일 일본 도쿄 시부야스트림 건물에 위치한 구글 재팬 오피스에서 한국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창구’ 참가사를 대상으로 이 같이 말했다.
창구는 구글이 한국 중소벤처기업부·창업진흥원과 운영하는 지원 과정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사 등 중소 스타트업에 일부 사업 자금과 홍보·마케팅 활동, 해외 진출 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올해는 도쿄 현지에서 진행되는 연수 프로그램 ‘이머전 트립 2023’을 새로 기획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일본 진출 의지가 있는 창구 5기 참가사 14개가 참여했다.
앞서 일본은 지난해 초 스타트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기반으로 주요 이니셔티브인 △스타트업 리더를 양성하고 기업가 정신을 전파 △벤처캐피탈(VC)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의 투자도 확대해 ‘엑싯’ 전략을 다양화 △대기업·스타트업 간 협업 모델을 추구하는 등 세 가지 분야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이 계획에는 오는 2027년까지 글로벌 투자액을 10조엔(약 90조2000억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도 포함됐다. 이미 지난해 주요 이니셔티브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일본 현지 스타트업이 작년 전체 투자자로부터 유치한 펀딩 금액은 총 8774억엔(약 7조921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우에하라 매니저는 “GFS 재팬에서도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매칭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스타트업을 적재적소에서 알맞게 연결하고 그들의 성장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구글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최대 강점으로 내세웠다. 구글은 현재 전 세계 64개 도시의 75개 파트너사와 협업해 스타트업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에하라 매니저는 “한국의 창구 프로그램 역시 GFS 재팬의 중요 사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작년 일본에서 스타트업 총 76개가 GFS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이후 이들이 유치한 투자금은 200억원 정도다. 또한 이를 통해 629개 새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렇듯 일본은 정부·기업의 지원으로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점진적으로 커지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에도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는 이유다. 구글 재팬은 이번 이머전 트립을 통해 한국 스타트업과 일본 현지 VC·스타트업과 네트워킹 기회를 중점 제공할 방침이다.
이날 이머전 트립 참가사들은 일본의 공기업인 제트로(JETRO) 본사에서 일본 사업 시 유의 사항과 법·세무 관련 조언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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