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쿡. /AFPBBNews=뉴스1 |
울버햄튼 공격수 황희찬. /AFPBBNews=뉴스1 |
루이스 쿡. /AFPBBNews=뉴스1 |
황희찬(27)의 얼굴을 이마로 가격한 루이스 쿡(26)이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며 사과했다. 하지만 황희찬을 향한 사과나 언급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울버햄튼은 지난 22일(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원정에서 2-1로 역전승했다. 4경기 무패(2승2무) 행진을 이어간 울버햄튼은 승점11(3승2무4패)로 12위까지 순위가 상승했다. 반면 올 시즌 ‘첫 승’이 무산된 본머스는 승점 3(3무6패)에 그치며 19위에 자리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경기 막판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 시즌 첫 도움이자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다. 이로써 황희찬은 시즌 공격포인트를 7개(정규리그 5골1도움·컵 대회 1골)로 늘렸다.
황희찬의 수훈은 또 있었다. 후반전에 상대 퇴장을 이끌어내며 울버햄튼이 수적 우위를 가져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8분 본머스의 중앙 미드필더 쿡이 황희찬에게 거친 태클을 가했고 이에 분노한 황희찬이 벌떡 일어나 쿡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쿡이 황희찬의 얼굴에 박치기를 날렸고 황희찬이 쓰러졌다. 이를 본 주심이 쿡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수적 우위를 가져간 울버햄튼은 계속 공격을 시도했고 경기 막판 황희찬의 어시스트로 역전골까지 뽑아냈다. 후반 43분 아크서클에서 공을 잡은 황희찬이 골문으로 쇄도하는 사샤 칼라이지치에게 절묘하게 전진 패스를 찔렀다. 칼라이지치는 논스톱 오른발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기뻐하는 울버햄튼 선수들. /사진=울버햄튼 공식 SNS |
황희찬. /AFPBBNews=뉴스1 |
경기 후 본머스 패배의 발단이 된 쿡을 향해 비난이 쏟아졌다. 현지 매체들은 쿡이 최소 3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자 쿡이 공개 사과하며 고개 숙였다. 하지만 황희찬을 향한 사과는 없었다. 23일 본머스 지역지 ‘본머스 에코’에 따르면 쿡은 “동료들에게 미안하고 특히 팬들과 구단에 진심으로 사과를 전한다”며 “나는 보통 이런 일에 잘 연관되지 않지만 순간적인 열기 속에서 끔찍하고도 끔찍한 판단을 내렸다”고 후회했다.
이어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속상한 일을 저질렀다. 정말 큰 실수고 모든 잘못은 내게 있다. 확실히 반성하고 배워야 할 경험이다”며 “누군가 나를 그렇게 몰아붙여도 영상 속 행동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전했다.
쿡은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 만큼 축구를 오래 했다. 나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모두가 실망했다”고 거듭 고개 숙였다. 하지만 비신사적 행위의 피해자인 황희찬을 향한 사과나 언급은 없어 팬들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쿡은 자신이 반칙을 저질렀던 상황에 대해 “이상한 상황이었다. 화가 나지 않았는데 끔찍한 판단을 했다. 어리석었다.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가 될 수 있지만 이런 일은 다시 하고 싶지 않다. 내 자신이 부끄러울 뿐이다”라고 자책했다.
루이스 쿡(오른쪽). /AFPBBNews=뉴스1 |
황희찬.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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