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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권영진에 이준석까지…잇단 TK 출마설에 정가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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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경산’ 권영진 ‘대구 달서병’ 출마 저울질

이준석 ‘무소속 대구 출마설’도 지속해서 떠올라

강서 보선 패배 여파로 TK내 與지지율 악화일로

당내선 경선 및 본선 잡음 전망에 우려 나오기도

지난 5월 25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수립 60주년 기념 국제컨퍼런스 전직 부총리 오찬 행사에 참석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왼쪽)와 지난 9월 19일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 릴레이 정책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권영진 전 대구시장(오른쪽) ⓒ뉴시스 지난 5월 25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수립 60주년 기념 국제컨퍼런스 전직 부총리 오찬 행사에 참석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왼쪽)와 지난 9월 19일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 릴레이 정책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권영진 전 대구시장(오른쪽) ⓒ뉴시스

내년 총선이 다가오면서 국민의힘 안팎의 일부 인사들이 대구·경북(TK) 출마를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들려오고 있다. 특히 과거 TK 지역과 연관이 있거나 높은 인지도로 중무장한 인사들의 무소속 출마설도 나온다. 이에 총선 때마다 불거지는 TK 물갈이론이 재현될 것이란 우려와 함께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도 있는 일부 인사들과의 경쟁이 격화될 수 있단 걱정이 덧대어지며 지역정가가 술렁이는 모양새다.

권영진 전 대구광역시장은 23일 페이스북에 달서병을 지역구로 둔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참 나쁜 국회의원”이라고 지적한 뒤 “그동안 홍준표 시장의 눈치만 살피다가 신청사 건립을 무산시킬 위기에 빠트렸던 김 의원이 이제 와서 자신의 지역구에 신청사라는 큰 선물을 준 전임 시장을 비판하고 건립 지연의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은 참으로 배은망덕하고 비열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날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구시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이 “김범일 전 대구시장 때부터 매해 200억원씩 적립한 청사 건립 기금 1765억원 가운데 1370억원을 권 전 시장이 코로나19 재난지원금으로 유용했다”며 “포퓰리즘 정책으로 2375억원을 시민들에게 10만원씩 나눠주는 등 지원금으로 유용했다”고 지적한 데 즉각 반박한 것이다.

김 의원이 권 전 시장을 사실상 ‘저격’한 배경은 이렇다. 앞서 권 전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대구의 랜드마크가 될 두류신청사 부지, 신청사 건립 마라톤을 완주하겠다”며 “제때 예산편성 및 행정절차 권영진이 ‘결자해지’하겠다”고 적은 뒤, 두류신청사 부지에서 찍은 사진을 게재한 바 있다.

내년 총선에서 대구 지역 출마를 노리는 권 전 시장이 현역 김 의원이 있는 지역구인 달서병에 위치한 두류신청사 부지에서 정치적인 행동에 나선 셈이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선 권 전 시장이 내년 총선에서 달서병에 출마할 결심을 굳힌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두 사람 간의 갈등이 내년 달서병 총선의 전초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18일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제118회 릴레이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18일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제118회 릴레이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OB(올드보이)의 출격 예고로 흔들리고 있는 지역은 대구 뿐만이 아니다. 친박(친박근혜) 좌장 격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옛 지역구인 경북 경산 출마를 사실상 확정했다. 앞서 지난 추석 연휴에도 경산시 일대에 플래카드를 내건 최 전 부총리는 국민의힘 공천이 어려우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계획까지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최 전 부총리가 지난 17대 국회부터 내리 4선을 지낸 경북 경산에서 출마하게 될 경우 경선과 본선 과정에서 잡음이 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미 현역으로 윤두현 의원이 경산에 자리 잡고 있는 만큼 경선 과정이 매끄럽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보수표가 갈라질 수도 있어서다.

아울러 당내 일각에선 최 전 부총리를 포함해 TK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 등 친박계가 총선에 일제히 나올 경우 보수 결집을 이완시키고 중도층 표심 이탈을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도 내놓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의 대구 무소속 출마설도 TK 지역정가를 흔드는 이슈다. 실제로 지난 18일 대구 남구 아트파크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이 전 대표는 자신과 가까운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을 언급하며 “대구가 밀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 전 대표가 천 위원장의 대구 출마를 언급하면서 TK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인사들의 출마가 내년 TK 지역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점이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완패 여파로 TK 지역에서의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경선이나 본선에서의 잡음은 집권여당 국민의힘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최근 TK 지역의 윤 대통령 지지세는 심상치 않다. 한국갤럽이 17~19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TK 지역에서의 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45%로 직전 조사(10~12일) 당시 58% 대비 13%p 급락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런 상황이 오자 당내에서도 TK를 보는 시각이 심상치 않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TK가 여전히 우리 당의 뿌리인건 맞지만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일어나는 잡음이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여태 계속 TK 지역 의원들은 물갈이가 돼왔는데 이번에도 이런 상황이 되풀이된다면 유권자들이 어떤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찾을 수 있겠는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CP-2023-0078@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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