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지난 21일(현지시간) 시민들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모습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국적의 인질 2명을 추가로 석방했다. 지난 20일 미국인 인질 2명을 석방한 데 이어 사흘 만이다.
이날 하마스 대변인은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성명에서 카타르·이집트의 중재에 따라 이스라엘 여성 누릿 쿠퍼(79)와 요체베드 리프시츠(85)를 석방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인근 니르 오즈 키부츠 주민들로, 두 사람 모두 고령이라 건강상의 이유도 석방에 고려했다고 하마스 대변인은 설명했다.
하마스 대변인은 “우리는 점령군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인도주의적인 이유로 그들을 석방하기로 결정했다”며 “적군은 지난 금요일부터 이들의 인수를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또 이스라엘이 “중재자들과 합의한 절차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두 여성은 적신월사가 가자지구에서 데리고 나와 이집트 라파 검문소에서 이집트 측에 인계했다.
적신월사는 성명에서 “이 사람들이 곧 가족과 재회하게 돼 기쁘다”며 “전쟁 당사자 사이의 중립적 중개자로서 우리의 역할이 이 작업을 가능하게 한다. 우리는 나머지 인질들도 석방될 수 있도록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환영했다.
이번 중재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의 알카히라 알 아크바리야 TV채널은 “이번 석방은 이집트의 강력한 노력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아직 이에 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하마스가 인질 2명을 추가로 석방하면서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은 220명으로 추산된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자체 파악한 결과 하마스가 총 222명의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날 풀려난 두 여성의 남편들도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다.
하마스의 추가 인질 석방은 가자지구 내 연료를 공급받기 위한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이날 인질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가 연료를 대가로 민간인 인질 석방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이스라엘 관리가 미국과 카타르 간 대화를 근거로 하마스가 50명의 이중 국적자를 석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에는 지난 21일부터 이집트와의 국경인 라파 검문소를 통해 물과 식량, 의약품 등 구호물품이 사흘째 반입됐지만 연료는 제외됐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손에 들어갈 수 있다며 연료 공급에 반대하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