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스롤텐베르그(왼쪽)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지난 7월 11일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비준 동의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관한 의정서에 서명하고, 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수십년간 군사 비동맹 정책을 유지하던 스웨덴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하자 그해 5월 이웃 국가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핀란드는 기존 30개 나토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를 얻어 지난 4월 나토의 31번째 회원국이 됐지만, 스웨덴은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지지를 얻지 못해 가입이 지연되고 있다.
튀르키예는 스웨덴이 쿠르드노동자당(PKK) 등 반(反)튀르키예 무장단체에 강경히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며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을 미뤄왔다.
그러나 지난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튀르키예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 반대 입장을 철회하는 데 동의했다.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의회가 10월 개회하면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 동의안을 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웨덴은 PKK 등 튀르키예가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단체를 지원하지 않고, 튀르키예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지지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나토 국가와 달리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튀르키예가 17개월 만에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 동의안을 처리하게 된 것과 달리, 역시 러시아에 우호적인 헝가리는 여전히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어깃장을 놓고 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지난달 의회 가을 회기 개회 연설에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승인하는 비준안 처리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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