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해룡 영등포경찰서 형사2과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열린 ‘말레이시아 밀반입 필로폰 국내 유통 범죄조직 검거’ 브리핑 중 압수한 필로폰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
말레이시아 마약 밀수 조직원들이 김해공항을 통해서도 마약류를 대량으로 밀반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24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1월 신체와 옷에 필로폰 24㎏을 묶어 들여온 혐의를 받는 말레이시아 조직원 6명 중 검거된 조직원 3명이 경찰 조사에서 “올해 2월에 김해공항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18㎏을 들여왔다”고 자백했다고 전날 밝혔다.
앞서 경찰은 국내 밀반입 필로폰 74㎏(시가 2200억원·246만명 투약분)을 유통하려 한 3개 범죄조직의 중국 총책과 조직원 등 26명을 범죄단체조직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이 중 절반 이상인 42㎏을 해당 조직원 등이 직접 밀반입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42㎏ 중 18㎏은 김해공항을 통해 들여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밀반입 당시 이들은 1인당 투명 박스 테이프 4개를 사용해 온몸에 마약을 감은 뒤, 말레이시아 현지 총책이 사준 패딩을 입고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거된 여자 조직원들은 “같이 들어온 조직원과 부부 행세하는 방식으로 위장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중 국내에서 활동하던 관리·유통책 16명(말레이시아 3명·한국 3명·중국 10명)을 구속, 검찰에 넘기고 남은 일당도 추적하고 있다. 밀반입에 가담한 말레이시아 조직원 6명 중 검거된 3명을 뺀 나머지는 이미 출국한 상태다.
경찰은 김해공항에서의 구체적인 밀반입 과정에 대해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21일에는 인천공항 세관 직원 4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한 바 있다. 이들은 올해 1월 말레이시아인 마약 조직원들이 국내로 필로폰 24㎏을 밀반입할 당시, 검역 절차 없이 검색대를 통과하도록 도운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마약류관리법 위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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