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맥주 원료에 소변을 보고 있다./사진=중국 온라인 플랫폼 캡쳐 |
‘역사상 가장 비싼 오줌’으로 기록될지도 모를 칭다오맥주 3공장 소변사태에 대해 칭다오맥주 측이 공식 입장을 내놨다. 고객과 투자자들에게 사죄하며 즉시 조치했다고 밝히면서도, 외부인들이 왜 현장에서 배뇨를 하고 이를 촬영해 공개했는지 의문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칭다오맥주는 23일 오후 이사회 명의 입장문을 내고 “언론에 보도되고 공안기관이 조사 중인 해당 사안에 대해 최대한 빨리 처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해당 맥아는 완전히 밀봉(봉인)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또 “현재 회사의 생산 및 운영은 모두 정상화됐으며 회사는 투자자와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법률 및 규정 조항과 요구사항을 엄격히 준수, 성실하게 적시에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온라인커뮤니티엔 지난 19일 칭다오맥주 3주조공장 직원이 원자재 위에 올라가 소변을 보는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은 중국은 물론 칭다오맥주를 판매하는 세계 각국에서 엄청난 속도로 화제가 됐다. 당연히 맥주 소비자들의 심리적 거부감도 우려된다.
시장의 반응은 주가로 직접 반영됐다. 칭다오맥주는 23일 주식시장이 개장하자마자 주가가 81위안대에서 75위안까지 떨어졌고 시가총액은 67억위안(약 1.2조원) 감소했다. 한 중국인 네티즌은 온라인 플랫폼 바이두에 “말 그대로 역사상 가장 비싼 오줌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했다.
칭다오맥주 측 공식 입장은 이사회 입장문으로 갈음되겠으나 내부적으로는 석연찮은 점이 많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굳이 보는 눈과 CCTV(폐쇄회로 TV)가 숱한 지역에서 소변을 보고 이를 기다렸다는 듯 누군가 촬영해 뿌린게 너무나 공교롭다는 거다.
칭다오맥주 한 관계자는 현지언론에 “영상 속 인물과 영상 촬영자 모두 외부 근로자”라며 “촬영 장소 역시 인터넷에서 언급되는 칭다오 맥주 원재료 창고가 아니라 야외 공공장소”라고 말했다.
이어 “식품업체다 보니 공장에 CCTV 카메라가 많고, 사건 현장 바로 근처엔 화장실도 있다”며 “운송업체 차량에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었는데 (굳이 노출하며 소변을 본) 동기나, 이를 촬영해 온라인에 올린 동기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공안부가 수사에 참여했다는데, 구체적인 수사상황은 불분명하지만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상황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변을 본 인물과 이를 촬영해 인터넷에 게시한 인물 모두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칭다오 맥주 원료에 소변을 본 인물이나 이를 촬영해 게재한 인물의 의도가 무엇이든, 이번 사건으로 12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칭다오맥주는 브랜드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 특히 3공장은 연간 생산능력을 최근 크게 늘리며 세계적인 수준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공장이어서 칭다오 측의 입맛이 더 쓰다.
한편 칭다오맥주는 3분기 악천후와 폭우 등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회사 측은 최근 현지언론을 통해 4분기 매출 회복을 자신하던 터였다. 그러나 뜻밖에 에 터진 ‘오줌 스캔들’로 칭다오맥주는 4분기 실적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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