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이스라엘군의 요청으로 가자지구 내 실시간 교통상황 정보 제공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가 계속 활성화 될 경우, 이스라엘 지상군 및 전투차량의 이동상황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취해진 조치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에서 실시간 교통상황 및 혼잡도 정보 서비스 기능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구글측은 “이전에도 분쟁상황과 지역 사회 안전을 고려해 해당 기능을 일시적으로 비활성화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구글 내부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구글은 이스라엘 국방부의 요청에 따라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내 실시간 교통상황 및 혼잡도 데이터를 삭제하고 있다”며 “실시간 교통 정보를 통해 이스라엘 군대의 움직임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앞서 구글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의 요청에 따라 우크라이나 내에서 실시간 교통상황 및 유동인구 데이터를 일시 중지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도 우크라이나군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부대 이동 정보 노출을 우려해 해당 서비스의 잠정 중단을 구글에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해당 문제에 대한 논평에 응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조치가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임박을 시사하는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와의 접경지대에 탱크와 장갑차 등 전투차량들과 함께 예비군 36만여명을 징집해 지상군 진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스라엘군은 앞서 하마스 부대 소탕을 목적으로 제한적인 지상작전을 시행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따라 대대적인 지상군 작전이 조만간 시작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테러리스트 부대를 사살하기 위해 밤사이 탱크와 보병부대를 동원한 기습작전을 펼쳤다”며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군의 침공에 대비해 집결한 곳에 초점을 둔 공습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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