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매년 수십억원대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관광모노레일 ‘월미바다열차’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최근 월미바다열차 경영개선 자문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운영수지 개선과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24일 밝혔다.
회의에서는 시의 원도심 부흥 프로젝트인 ‘제물포 르네상스(인천 내항과 주변 원도심을 문화·관광·산업융합 도시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와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시설물 디자인 개선, 이용요금 차별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시는 운영개선, 콘텐츠 개발, 관광·마케팅, 시설개선 등 4개 분야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경영개선 자문위를 운영해 연말까지 월미바다열차의 경영개선, 지역 관광 활성화 등 세부 실행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시는 특히 월미바다열차 이용객의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선 관광적 요소가 많아야 한다고 보고 내년 6월 개관하는 해양박물관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하는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코스 재승차나 주말·주중 이용요금 차별화 등 더 많은 이용객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국내 최장 도심형 관광모노레일인 월미바다열차는 2019년 10월 개통 이후 연평균 60억원의 적자를 내 현재 누적 적자액이 250억원에 달한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코로나19로 운영이 제한적이던 2021년 386명에서 2022년 790명, 올해 894명으로 점차 증가하며 누적 승객도 64만명에 이른다.
올해의 경우 주말과 공휴일에는 1일 이용객이 1400명을 넘어 매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평일에는 이용객이 596명 수준에 머물고 있고 전기료·인건비 인상에 따른 운송수지 악화로 만성적인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월미바다열차는 건설비 853억원을 포함해 금융비용까지 약 1000억원의 혈세를 쓰고도 부실시공 때문에 착공 11년 만에 개통했지만, 개통 이후에도 쌓여가는 적자로 시 재정에 부담을 주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전문가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경영환경을 개선하고, 제물포르네상스와 연계한 월미권역 관광 활성화와 지역상권 회복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월미도를 일주하는 월미바다열차는 2량 1편성(정원 46명)으로, 경인선·수인선 종착역인 인천역을 출발해 월미공원 입구, 문화의 거리, 이민사박물관 등 4개 역 6.1km 구간을 운행한다. 평균 10km의 속도로 월미도를 한 바퀴 도는 데 35분 걸리며 이용요금은 성인 기준 8000원이다.
월미바다열차의 궤도는 지상으로부터 7m, 최고 18m 높이에서 월미도 경관과 인천내항, 서해바다와 멀리 인천대교까지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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