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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산업과 자동차 업계의 파업이 좀처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손실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7월 14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의 파업으로 23일까지 캘리포니아주 경제에 약 65억달러(8조75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보도했다. 21일 100일째를 맞이한 파업이 11월 말까지 지속되면 손실은 80억달러(10조8000억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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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일 넘은 할리우드 파업, 캘리포니아주 경제 65억달러 손실…11월 말까지 지속시 손실 80억달러 이상 추정
월트디즈니와 넷플릭스 등 할리우드 대기업들로 구성된 영화·TV 제작자연맹(AMPTP)과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은 24일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합의 전망은 밝지 않다.
할리우드 노조는 스트리밍 콘텐츠 성과 분배금 인상, 인공지능(AI)의 직무 대체 금지 등을 요구하면서 파업에 돌입, 연맹 측과 여러 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연맹 측은 노조 측이 최근 제시한 스트리밍 서비스 관련 보상안에 연간 8억달러(1조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시청자수 보너스’가 포함돼 있다며 “이는 감당할 수 없는 경제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우리는 수익 배분 제안을 완전히 바꿔 매년 구독자당 57센트(767원) 미만을 지불하는 수익 배분안을 마련했지만, 그들은 우리의 제안을 거부하고 대응을 거부했다”며 “그들은 의도적으로 이 제안에 드는 비용을 60%나 과장해 언론에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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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자동차 ‘빅3’ 노조 파업, 39일째, 참여 공장 확대, 파업 조합원 수 4만명 넘어
포드·스텔란티스·제너럴모터스(GM) 등 ‘빅3’ 자동차 업체가 포함된 전미자동차노조(UAW)가 9월 15일 일부 공장에서 시작한 동시 파업도 파업 참여 공장을 단계적으로 늘리는 ‘스탠드업 스트라이크’ 방식에 따라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UAW는 파업 시작 39일째인 이날 “미시간주 스털링 하이츠의 조립공장 조합원 6800명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스텔란티스의 최대 공장이자 가장 수익성이 큰 공장의 생산이 중단됐다”라고 밝혔다.
이 공장은 미국 내에서 인기가 높은 ‘RAM 1500’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곳이다. 스텔란티스 공장 파업은 오하이오 공장에 이어 두번째다. 이로써 파업 참여 UAW 조합원 수는 전체 약 15만명 중 4만명을 넘어섰다고 UAW 측은 밝혔다.
숀 페인 UAW 회장은 20일 온라인 행사에서 ‘빅3’의 답변을 공개하면서 임금 인상·물가에 따라 임금이 오르는 생활비 조정(COLA), 퇴직자 수당 등에 대한 스텔란티스의 답변이 미미했다고 지적했다.
UAW는 향후 4년간 임금 최소 40% 인상, 생활비 수준의 임금 인상 복원, 공장 근무에 따른 다양한 단계의 임금 체계 폐지, 주 32시간 노동에 대한 40시간 임금 지급, 신입사원에 대한 전통적인 확정급여형 연금 복원, 퇴직자 연금 증액, 그리고 전기차 생산 확대 과정의 고용 안정 강화 등을 요구하면서 창립 88년 만에 처음으로 ‘빅3’에서 동시 파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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