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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윤호 기자] ‘분산투자의 대명사’로 구성종목이 한때 100개에 달했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압축·집중투자 트렌드’ 바람이 불고 있다. ETF를 분산투자 목적이 아니라 타깃종목을 좁혀 투자 리스크도 크지만 특정종목 노출도가 높을수록 투자목적에 부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ETF 최소 구성종목 갯수인 10개 종목에 딱 맞추거나, 3~5개 종목에 75% 이상 투자해 개별종목 투자효과를 극대화하는 ETF들이 대거 출시됐다.
이달에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ETF,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AI반도체포커스 ETF와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ETF, 신한자산운용의 SOL 자동차TOP3플러스 ETF와 SOL 조선TOP3플러스 ETF 등이 각사 주력 상품으로 시장에 등장했다.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ETF는 고배당주의 대표주자인 은행주에 우량 보험주를 더해 고배당 상위 1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기업은행과 KB금융·우리금융·하나금융·신한지주에 75%를 투자하며, 배당이 부진한 카카오뱅크와 제주은행은 구성종목에서 과감히 제외한 것이 특징이다.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ETF는 POSCO홀딩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 포스코DX, 포스코엠텍, 포스코스틸리온 등 포스코그룹주 6개 종목에 무려 94%를 투자한다. 본래 포스코그룹주만으로 ETF를 꾸리려했으나, 현재 국내에 상장된 포스코그룹주가 6개 뿐이기 때문에 최소 구성종목수 10개를 채우기 위해 부득이하게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제철 등 동일업종 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편입했다는 설명이다. 상장 당일에만 거래량이 154만주에 달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이달 SOL 자동차TOP3플러스 ETF와 SOL 조선TOP3플러스 ETF를 나란히 출시했다. 전자는 기아·현대모비차·현대차 등 국내 자동차 3대 종목에 75% 집중 투자하며, 후자는 삼성중공업·한화오션·HD한국조선해양·현대미포조선·HD현대중공업 비중이 80%에 달한다.
작년 말 이후로 범위를 넓혀보면 더 다양한 상품들을 찾아볼 수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유럽명품TOP10 STOXX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반도체TOP10 SOLACTIVE ETF ▷KB자산운용의 KBSTAR2차전지TOP10(인버스)와 KBSTAR 미국빅데이터Top3채권혼합iSelect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미국테크10iSelect(합성)와 ARIRANG K방산Fn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차이나내수소비TOP CSI 등이 ‘압축형 컴팩트 ETF’로 분류된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 본부장은 “주식과 채권 모두 뾰족한 재테크 대안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빅테크와 한국 2차전지·반도체 등 쏠림업종 가운데서도 우량 종목을 선별해 집중투자하고자 하는 심리가 압축형 ETF 출시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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