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커비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AFPBBNews=뉴스1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분쟁이 확전 위기에 놓인 가운데 미국이 중동에서 반(反)이스라엘 세력을 지원하는 이란을 향해 분쟁 확대를 시도하지 말라며 거듭 경고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란이 중동 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단체들의 미국 기지 공격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커비 조정관은 지난 며칠 동안 이런 공격이 증가했다면서, 미국은 이 지역에서 미국의 이해관계가 도전받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미군 기지를 겨냥한 드론과 로켓 공격이 보고된 바 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이란이 이런 이벤트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일부 경우엔 무장 단체들에 이런 공격을 적극 조장하여 이번 분쟁을 이용해 이익을 얻으라고 자극하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앞으로 이러한 공격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란의 목표가 개입설을 부인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것임을 알고 있지만 우리는 이를 용납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언은 최근 중동의 미군 기지 공격 배후로 사실상 이란을 지목한 것으로 읽힌다. 미국은 지난 7일 벌어진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후 이란 배후설에 대해 ‘의심은 가지만 증거는 없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지만, 최근 들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교전이 격화하고 중동 내 미군 기지까지 공격을 받자 이란 개입에 심증을 굳혀가는 것으로 보인다.
하루 앞서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최고 의사 결정권자들 사이에서 중동 무장 단체들에 이스라엘을 겨냥한 제한된 공격과 미군 기지를 겨냥한 수위가 낮은 공격을 허용하기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에 직접 개입하지 않더라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전을 방관한다면 지금까지 쌓은 중동 패권이 약해질 가능성을 고려해 이런 방침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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