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서부 구자라트에서 열린 나브라트리 힌두 축제 중 ‘가르바’ 춤을 추고 난 뒤 최소 10명이 심장마비 등으로 사망했다.
2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나브라트리 축제 6일 동안 108개의 응급 구조서비스에 호흡곤란 신고 전화가 609건, 심장 관련 문제 신고 전화가 521건 접수됐다.
구자라트 전통춤인 가르바는 두르가 여신을 기리는 연례 축제인 나브라트리에서 선보이며, 축제는 10월 15일부터 9일간 밤에 진행된다.
신고는 오후 6시부터 오전 2시 사이에 집중됐다. 구자라트 지방 정부는 축제 현장과 가까운 모든 공립 병원과 지역 보건 센터에 경보를 발령했다. 또 주최 측에 환자 발생에 대비해 구급차와 의료팀을 축제장에 배치하는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의료진들은 축제 참가자들에게 휴식 없이 오랫동안 가르바 춤을 추지 말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사망자들은 10대부터 중년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다. 그중 한 명은 케다 지역 카파드바니 마을의 비르 샤(17)였다. 그는 가르바를 추는 동안 갑자기 몸에 이상을 느꼈고 코피가 나기 시작했다.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부모가 병원에 도착했을 땐 이미 사망 선고를 받은 뒤였다.
사망 원인은 심장마비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쉬지 않고 오랫동안 가르바를 추면 안 된다”며 “우리는 오늘 아들을 잃었다. 다른 누구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그를 추모했고 주최 측은 다음날 행사를 취소했다.
바도다라 지역 다보이에서는 13세 어린이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 어린이는 자전거를 타고 가르바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다가 넘어져 경미한 부상을 입었고, 병원에서 검사받은 뒤 퇴원했다. 그러나 이후 가슴 통증을 호소했고 약을 먹은 후 잠들었으나 결국 깨어나지 못했다.
심장마비가 가르바와 연관이 있는지는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다바드, 나브사리, 라지코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보고됐다고 한다.
인도의학협회(IMA)는 심장마비 사례를 고려하여 가르바 행사 주최자 및 참가자를 위한 지침을 발표했다. 협회 아메다바드 지부도 40세 이상 심장질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가르바에 참여하기 전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협회에 따르면 인도 인구의 11% 이상이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36%가 당뇨병 전증을 앓고 있다. 당뇨병뿐만 아니라 고혈압, 비만 환자의 경우에도 심장 동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의료 전문가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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