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노스볼트가 스웨덴 스톡홀름 증시 상장에 시동을 걸었다. 공모를 통해 마련될 자금은 유럽 최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 설립 등에 투입한다.
2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노스볼트가 최근 스톡홀름 증시 상장을 위한 주간사 선정작업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상장 시점은 내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식통은 다만 이번 상장 계획은 유동적이며 노스볼트가 시장 상황이 안정화된 뒤 상장 추진을 원하고 있는 만큼 상장 시점이 더 늦춰질 수 있다고 전했다.
안드레아 페터슨 로만 노스볼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영국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스볼트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위해 1년 넘는 시간을 준비해왔다”며 “(노스볼트의 IPO 시점과 성사 여부 등은) 이제 시장 상황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번 IPO에서 노스볼트가 목표로 하는 기업가치는 200억달러(약 27조원)로 수준이다. 지난 8월 진행한 상장 전 투자유치 과정에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12억유로 규모의 노스볼트 전환사채(CB)를 매수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노스볼트는 상장을 통해 유입된 자금을 신규 설비 투자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노스볼트는 현재 유럽과 북미 지역에 최대 규모의 배터리 생산라인 4곳을 구축 중이거나, 계획 중에 있다. 이 일환으로 최근에는 캐나다 몬트리올에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50억달러(약 6조7200억원) 투자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북미 최대 배터리 공장이 될 이 시설은 연간 생산능력 60GWh 구축을 목표로 하며, 오는 2026년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북미에 이어 세계 2위 전기차 시장인 유럽연합(EU)은 배터리 생산 내재화를 위해 적극적인 보조금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노스볼트가 최대 수혜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U 시장은 배터리 전쟁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 일본 배터리 기업들이 치열하게 맞붙는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시장이다.
노스볼트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수혜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노스볼트는 “IRA에 따른 보조금 효과는 북미 공장당 90억~100억유로의 가치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힌 바 있다.
노스볼트는 2016년 10월 테슬라 임원 출신 피터 칼슨이 세운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로, 2019년 폭스바겐그룹을 비롯해 BMW, 골드만삭스, 블랙록 등의 재정 지원을 받으며 급성장했다. 현재 폭스바겐, BMW, 볼보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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