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사업장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한국마사회 모바일 앱 ‘전자카드’를 이용해 사업장 외부에서도 마권 구매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정희용 의원(국민의힘)은 23일 농림축산식품부 및 소관 기관 종합 국정감사에서 “사업장 내에서만 마권을 살 수 있는 모바일 전자카드로 사업장 외부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며 한국마사회 모바일 전자카드의 부실 운영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 의원은 지난 13일 국정감사 때 이 모바일 앱을 통해 사업장 외부에서 마권을 사는 영상을 시연한 바 있다.
한국마사회는 정 의원의 지적에 대해 “아이폰의 경우 특정 위치정보를 지속해 송신하는 장치인 비콘을 통해 위치 정보를 파악하고 있는데, 비콘의 경우 복제 활용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점을 이용해 우회 접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국마사회 사업장 위치 정보를 복제 프로그램을 통해 복제해 사업장 외부에서 마권 구매를 시도한 사례라는 것이다.
한국마사회는 “보안 전문업체를 통한 전자카드 앱의 전반적인 정보보안 체계를 점검하고, 복제나 우회가 불가능한 안전한 위치 확인 대체기술 검토 및 취약점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기환 한국마사회장도 23일 국정감사에서 “취약점을 보완할 계기를 마련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정희용 의원은 “한국마사회 전자카드는 모바일 앱을 이용해 사업장 내부에서만 마권을 구매하는 시스템으로 2020년 6월부터 6개월간 사업비 7억원을 넘게 들여 개발한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철저히 점검해서 조속히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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