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절도 혐의를 받고 있는 네덜란드 ASML의 전 직원이 중국 통신설비업체 화웨이로 이직했다고 블룸버그가 네덜란드 매체 NRC지를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따라서 ASML의 기술이 중국업체로 유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ASML을 갑작스럽게 퇴사한 후 작년 일정 기간 동안 화웨이에서 근무했다. 다만 현재도 화웨이에서 근무 중인지 여부는 불확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블룸버그가 관계자들로부터 입수한 소식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기업과 연줄이 있는 가운데 기술 절도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SML은 지난 2월 성명을 내고 중국에 있는 한 전 직원이 설비 관련 기술 데이터를 훔쳤다고 발표한 바 있다.
ASML은 세계 최대 반도체 설비업체로 극자외선(EUV), 심자외선(DUV) 노광 장비 부문에 있어 세계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이에 중국과 기술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은 네덜란드, 일본 등 반도체 설비 강국들을 끌어들여 중국을 대상으로 수출 통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 와중에 미국은 지난 주에 중국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반도체 제재안을 발표하고, 제재 대상을 기존의 첨단 반도체에서 저사양 반도체까지 확대했다. 이에 중국 역시 흑연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하고 맞대응에 나섰다.
한편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에 자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첨단 7나노칩을 탑재한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 60프로’를 출시했다. 따라서 미국의 대 중국 제재 효과에 대한 의문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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