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328130]은 유전자 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면역·화학항암제 병용 임상 3상에서 AI 바이오마커(생체 표지자)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연구 효과를 극대화됐다고 24일 밝혔다.
루닛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박세훈 교수 연구팀이 주도한 해당 임상 결과가 종양학 분야 국제 학술지 ‘JCO'(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화학 항암 치료를 진행 중인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ALK(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총 228명를 면역·화학항암제 병용군과 화학항암제 단독군으로 나눠 임상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루닛은 루닛 스코프 IO로 면역항암제 예후를 예측함으로써 암 조직에서 면역세포인 종양침윤림프구(TIL) 분포에 따른 면역 표현형을 평가했다.
그 결과 루닛 스코프가 측정한 TIL 발현율 20% 이하 그룹에서 암의 진행이나 악화 없이 환자가 생존하는 기간인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병용군이 8.28개월로 화학항암제 단독 치료군의 6.93개월과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TIL 발현율 20% 이상 그룹의 PFS는 병용군이 12.91개월, 단독군이 4.86개월로 큰 차이를 보였다.
루닛은 이 같은 결과가 루닛 스코프 적용 시 TIL 분포에 따른 면역 활성 여부를 정밀하게 판독할 수 있고, 이에 따라 기존 항암제와 면역항암제를 병용할 때 임상적 효과가 큰 환자군을 선별하는 데 유용한 정보가 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연구가 과거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수차례 실패했던 임상이란 점에서 향후 이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와 함께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얻기 위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동반 진단 모델 개발 등 협업 활동이 한층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hyuns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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