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몰입도를 높여라’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한국전자전(KES 2023)을 한 줄로 요약한 말이다. 27일까지 나흘 동안 열리는 한국전자전 현장은 개막 첫날 오전부터 참관객으로 가득찼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참여기업이 50여곳 늘어 500개사가 참가해 신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LG전자, KT 등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스타트업까지 가지각색의 부스를 꾸려 관람객을 맞았다.
◇실생활에서 녹아든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참여기업 중 가장 큰 부스를 꾸려 각 사의 가전과 서비스를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를 활용한 ‘스마트 타운’ 공간을 조성했다. 스마트 타운은 가족들의 다양한 관심사와 취향에 맞춰 구현된 ‘스마트 홈’과 삼성전자의 최신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스마트 파크’로 구성된다. △에너지 △펫 케어 △PRLDA △헬스 등 주요 테마로 혁신적인 가전과 모바일 제품을 통해 스마트싱스 연결성을 경험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열린 한국전자전에서도 스마트싱스를 강조한 바 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아빠가 실천하는 에너지 절약’, ‘엄마가 사랑하는 애견인을 위한 관리’ 등 가족 구성원들을 스마트 타운 주인공으로 내세워 실생활에서 삼성전자 가전제품과 스마트싱스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설명했다. 각 제품의 체험존을 딱딱하게 분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지어 공간을 구성해 스마트 타운에 몰입하기 용이했다. 김성욱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소비자의 관심사와 취향이 반영된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고 임팩트있게 삼성전자의 제품과 스마트싱스의 연결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말했다.
스마트 홈의 ‘현관’에서는 전기 요감 절감 노하우를 소개한다. 스마트싱스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부터 누진 구간 관리, 예상 전기 요금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거실’에서는 펫 케어 팁을 알려준다. 홈카메라 360과 비스포크 제트봇 AI를 활용해 외출 시 반려 동물의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새로 출시된 갤럭시 스마트태그2로 ‘스마트싱스 펫 케어’에서 반려동물의 산책 기록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취미 공간에서는 게이밍 허브를 통해 다양한 게임 즐기기 △휴식 공간에서는 갤럭시 워치6를 통한 건강 관리 △주방에서는 스마트싱스 앱으로 비스포크 큐커에서 최적의 조리 값 설정 등을 체험할 수 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을 ‘감상’할 수 있는 곳
LG전자 키워드는 ‘광장’과 ‘갤러리’다. LG전자는 부스 이름을 ‘LG 갤러리’로 지었다. LG전자 관계자는 “미술 작품을 보듯 LG전자의 혁신 가전을 차분히 지켜보며 제품 하나하나에 고객이 몰입해 볼 수 있도록 갤러리 형식이 부스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날 LG전자는 한국전자전 참가 중 처음으로 도슨트 체험 투어 프로그램을 열었다. LG 갤러리의 여섯 공간에 대한 설명을 전문 도슨트의 해설로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도슨트 투어 체험을 신청하면 LG전자의 새 슬로건인 ‘라이프스 굿’ 가방을 받을 수 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도슨트 기기를 받을 수 있는 안내부스 앞에는 관람객 30여명이 길게 줄을 섰다.
LG전자는 자사의 프리미엄 가전을 더 많은 고객들에게 알리는 것이 목표다. △LG전자의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볼 수 있는 공간 △국내 최초로 노트북 화면을 접을 수 있는 ‘LG 그램 폴드’ △세탁과 건조를 함께 할 수 있는 일체형 세탁건조기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M’ 등이 주요 전시 제품이었다. 이외에도 태양 에너지를 활용한 ‘LG전자 홈 에너지 솔루션’, 세탁과 건조 효율을 높인 트롬만의 핵심 기술 등 LG전자만의 차별화된 기술을 소개하는 부분도 눈에 띄었다.
자사 제품을 활용한 조형물로 볼거리도 풍부하다. LG 틔운 미니와 틔운 씨앗키트 300개를 쌓아올린 4m 높이 조형물을 전시했다. 냉장고, 인덕션, 스타일러 등 차량용 가전 모듈을 탑재하고 플랫폼 및 전장 기술을 집대성한 미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 ‘LG 옴니팟’도 전시되어있다. LG 옴니팟은 차량 입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관람객이 찾은 인기 부스였다.
◇통신사 최초로 전자전에 참여하는 KT
이번 한국전자전에서는 통신사 최초로 KT가 참여했다. KT 관계자는 “전자전이 가전제품을 넘어 모빌리티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장되고 있는 상황에서, KEA 협회에서 참가 제의를 해주어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KT는 고객들의 데이터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만큼, 디바이스 제조사와 플랫폼이나 콘텐츠 보유 기업들을 연결해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가령 LG 클로이 로봇이 운용되는데는 KT 네트워크가 활용되는데, 하드웨어 제품과 비하드웨어 제품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올해 중 공개 예정인 초거대 AI ‘믿음’과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전시했다.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상담원과 고객의 상담내용을 요약, 분석해주는 인공지능 컨택센터(AICC)가 적용된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가게를 운영하는 고객들의 테이블 수, 공간 크기 등에 맞는 로봇을 추천해주는 AI 로봇 플랫폼, 창업을 하고자하는 고객들에게 상권분석을 해주는 ‘잘나가게’ 서비스 등도 체험할 수 있다.
◇낯설면서도 톡톡튀는 가전의 향연
이외에도 이날 부스에서는 AR 글라스, 향기가전, 나만의 쿠션팩트 만들기 등 신가전도 볼 수 있다.
피알씨솔루션은 이번 전시에서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연결하는 ‘메타렌즈2’를 전시했다. 안경처럼 생긴 제품을 착용하면 렌즈에 탑재돼있는 콘텐츠를 볼 수 있다. 피알씨솔루션 관계자는 “올해 두 번째로 참가하는데, 참가하고 나면 기업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져서 좋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피알씨솔루션은 현재 국방, 교육 분야에 제품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령 군사작전 중 앞 사람이 하고 있는 행동이 잘 보이지 않을 때가 있는데, 제품을 통해 앞에서 어떤 일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볼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만의 쿠션제조기를 개발한 뷰넥스는 올해 KES ‘테크솔루션’ 부문에서 수상했다. 인공지능(AI)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자신의 피부에 맞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마이콤팩트 쿠션 제조기는 110가지의 다양한 피부톤에 맞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뷰넥스 관계자는 “제품 출시 전에 한국전자전을 통해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다”고 말했다.
기업뿐 아니라 대학생들의 작품도 볼 수 있었다. 이날 전시에는 동양미래대학교 제41회 졸업작품전시회가 열렸다. 로봇자동화공학부, 전기전자통신공학부 등 공학을 전공한 대학생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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