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마치고 24일(현지시간) 카타르로 이동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카타르와의 경제 협력 분야 확대를 예고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에너지, 건설 등을 중심으로 이뤄져 온 협력 분야를 투자, 방산, 농업, 문화, 인적교류 등으로 확대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양국 간의 전략적 소통 채널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개된 카타르 국영 통신사(Qatar News Agency)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대통령으로서 사상 처음으로 카타르를 국빈 방문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같은 경제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사우디 리야드에 나흘간 머무른 윤 대통령은 이날 카타르 도하로 이동해 국빈 방문 일정을 이어간다. 윤 대통령은 도하 도착 직후 한국관이 설치된 도하 국제원예박람회를 찾을 예정으로 다음 날에는 카타르 에미르(군주)인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 정상 회담을 하고 국빈 오찬을 함께한다.
대한민국 정상의 첫 국빈 방문인 만큼 협력 확대에 대한 윤 대통령의 기대감도 크다. 윤 대통령은 “카타르는 우리의 제2위 LNG 공급 국가로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은 한국이 전 세계적인 공급망 변화 속에서 에너지 안보를 지켜나가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 왔다”며 “카타르 국립박물관과 루사일 플라자 타워와 같이 한국 기업이 참여한 랜드마크들은 양국 간 우호 협력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경제 협력 분야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카타르와의 ▲투자 ▲방산 ▲농업 ▲문화 ▲인적교류 등으로의 협력 강화를 언급하며 “양국 국민들이 보다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타밈 국왕님과 함께 양국 관계의 새로운 50년을 어떻게 가꾸어 나갈지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자 한다”고 예고했다. 특히 ‘카타르 국가 비전 2030’을 지목하며 “한국과 카타르가 양국 관계의 장기적 발전 목표를 제시하고 이에 따른 전략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를 위해서는 에너지, 인프라, 교역, 투자, 방산, 농업 분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기업인들도 이번 방문에 동행하는 만큼, 양국 경제인들이 함께 모여 협력 사업을 논의하고 구상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카타르 방문길에는 디지털, 바이오, 스마트팜, 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신산업을 포괄하는 60여개의 한국 기업들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인적·문화 교류도 꺼냈다. “국민들 간의 이해와 우호 증진은 국가 간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중요한 토대가 된다”는 게 윤 대통령의 판단이다. 윤 대통령은 “양국 간 사증면제 협정이 작년에 체결돼 인적 교류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강화됐다”며 “한국 정부는 카타르와 함께 교육, 문화, 관광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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