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이 폴란드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폴란드는 북부 그단스크에 새로운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FSRU)를 공급하기 위한 선주사로 노르웨이의 BW그룹 산하 BW LNG와 일본 미쓰이 OSK 라인(MOL)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폴란드 국영가스기업인 가즈시스템(GAZ-SYSTEM)은 올해 말 전에 FSRU의 우선 소유자를 최종 선택한다.
가즈시스템은 지난달 그단스크 FSRU 설치를 위해 선주사 입찰 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본보 2023년 8월 30일 참고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 폴란드 잠수함 이어 해양플랜트 놓고 경쟁>
가즈시스템은 17만~18만 DWT급 FSRU를 그단스크만에 배치할 예정이다. FSRU는 운송을 위해 액화한 LNG를 다시 기화해 육상에 공급할 수 있는 선박형태의 설비를 말한다. 연간 61억㎥의 가스 공급을 목표로 한다. 가즈시스템은 입찰 참여 업체에 오는 2028년 초에 상업 운영에 투입할 수 있도록 2027년 8월까지 FSRU를 인도해달라고 요청했다.
BW LNG와 MOL은 FSRU에서 다양한 실적을 쌓아 선정됐다. BW LNG는 현재 이집트, 브라질, 파키스탄, 엘살바도르, 필리핀에서 사용되는 특수 제작 선박과 LNG 운반선에서 FSRU로의 전환을 혼합한 장치를 사용해 자사 선대에 5개의 FSRU를 추가했다.
MOL은 홍콩 VOPAK와 합작법인을 세워 세계 최대 규모의 바우히니아 스피릿(Bauhinia Spirit) FSRU를 운용하고 있다. 튀르키예의 가스운송기업 보타스(Botas)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18만CBM FSRU 바산트 Vasant 1(2020년 건조) 건설에도 협력했다. 또 튀르키예 카르파워십(Karpowership)과 협력해 카르몰(KARMOL)을 설립해 이미 3척의 LNG 운반선을 FSRU로 전환했다.
폴란드의 FSRU 계획은 러시아와의 장기 파이프라인 가스 계약이 종료될 시기가 다가오면서 공급처 다변화를 모색하던 2016년에 처음 제기됐다. 가즈시스템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유럽연합에 대한 LNG 공급 방향이 바뀌고, 시장 수요가 증가하자 이에 대응하고자 FSRU 터미널의 재기화 용량을 늘리고 있다.
폴란드 정유회사 올렌(ORLEN)과 그단스크의 FSRU 터미널에서 재기화 서비스 계약도 체결했다. 올렌은 FSRU 터미널에서 폴란드와 인테르마리움(Intermarium) 지역에 가스를 공급한다.
한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폴란드 군비청이 추진하는 3척의 잠수함 획득 사업 오르카(Orka)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본보 2023년 8월 8일 참고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폴란드 잠수함' 사업 출사표…11개 업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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