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의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동행 경제인 만찬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리야드)=최은지 기자, 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그동안 한국과 카타르 간 협력이 주로 에너지·건설 분야 위주였다면, 앞으로 새로운 50년의 협력은 양국의 산업발전 전략이 교차하는 첨단산업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넓혀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타르 국빈 방문을 앞둔 윤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카타르 국영통신사 QNA(Qatar News Agency)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카타르 국빈 방문은 처음있는 일이다. 한국과 카타르를 내년에 수교 50주년을 맞는다.
윤 대통령은 “저의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이번 방문에서 카타르의 국가 발전 노력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그 과정에 한국이 기여하고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경제 분야에서 에너지, 인프라, 교역, 투자, 방산, 농업 분야의 협력이 강화되기를 희망한다”며 “한국의 기업인들도 이번 방문에 동행하는 만큼, 양국 경제인들이 함께 모여 협력 사업을 논의하고 구상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의 네옴 전시관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 |
이번 윤 대통령의 카타르 국빈 방문에는 디지털, 바이오, 스마트팜, 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신산업을 포괄하는 약 60여 개의 한국 기업들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 반세기 동안 양국은 에너지, 건설 분야를 중심으로 서로의 발전과 번영에 기여하는 모범적인 협력을 지속해 왔다”며 “그동안 카타르는 한국에 가스, 원유 등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한국은 카타르의 담수복합발전소 등 산업기반 구축에 기여하며 서로의 경제 성장과 산업 발전에 든든한 동반자가 돼왔다”고 했다.
이어 “저는 그간 에너지, 건설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온 협력 분야를 투자, 방산, 농업, 문화, 인적교류 등으로 확대하고, 양국 국민들이 보다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양국 간의 전략적 소통 채널도 다각화해 나가고자 한다”고도 했다.
한국과 카타르 간 인적·문화 교류 확대 의지도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카타르에서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일부 대학에서는 한국어 교습 과정도 운영 중이라고 들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사증면제 협정이 작년에 체결돼, 인적 교류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강화됐다”며 “이러한 바탕 위에 한국 정부는 카타르와 함께 교육, 문화, 관광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사우디 왕립과학기술원에서 열린 한·사우디 미래기술 파트너십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
아울러 “카타르가 역내 평화를 위한 역할과 기여를 강화하고 있고, 한국 역시 ‘글로벌 중추 국가’를 지향하면서 외교적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며 “양국이 지역 및 국제 무대에서의 협력도 강화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지난 21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편으로 카타르 도하로 이동한다. 이어서 25일에는 카타르 군주(에미르)인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 정상회담을 하고 국빈 오찬을 함께 한다.
25일 카타르 군주(에미르)인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 정상회담을 하고 국빈 오찬을 함께한다. 이어서 윤 대통령은 양국 기업인 300명이 참석하는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에너지 분야 경제협력을 심화하고 첨단기술, 보건, 문화 등 신산업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
또, 도하 국제원예박물관 방문, 중동의 교육허브를 자처하는 ‘카타르 교육도시’ 방문 등도 예정돼있다. 윤 대통령은 25일 늦은 오후 귀국길에 올라 26일 오전에 한국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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