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다오 맥주 원료에 방뇨한 남성 사진이 온라인 공간을 뒤흔든 가운데, 칭다오맥주의 시가총액이 상하이 증시에서 장중 약 1조2000억원가량 감소했다. ‘역사상 가장 비싼 방뇨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상하이 증시가 개장한 뒤 칭다오맥주의 주가는 장중 기존 81위안(약 1만4900원)에서 75위안(약 1만3795원)까지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67억위안(약 1조2320억원) 감소했다. 이후 주가는 다시 80위안대까지 회복하긴 했으나, 전반적인 약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를 두고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선 “역사상 가장 비싼 소변이다”, “인터넷이 무섭긴 무섭다” 등 반응이 나왔다.
앞서 지난 19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에는 칭다오 맥주 공장에서 맥주 원료인 맥아가 쌓인 곳에 소변을 보는 듯한 남성의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불거졌다. 이 영상이 촬영된 곳은 칭다오 제3공장으로 추정된다.
영상은 순식간에 중국은 물론 전 세계 온라인상에 퍼졌다. 칭다오 맥주는 이후 이사회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공안기관이 조사 중인 해당 사안에 대해 최대한 빨리 처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해당 맥아는 완전히 봉인됐다”라고 밝혔다.
칭다오 측은 “현재 회사의 생산 및 운영은 모두 정상화”됐다며 “투자자,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성실하게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러나 이사회의 신속한 대응은 투자자들의 불안을 완전히 막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 매체 ‘메이르징지신원’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산둥성 핑두시 공안국이 방뇨한 남성과 사진 촬영자로 의심받는 이들을 모두 검거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방뇨한 사람과 영상 촬영자 모두 칭다오맥주 직원이 아닌 외주업체 하역 노동자로 보인다”라고 매체에 전했다.
칭다오 측도 이번 방뇨 사건을 벌인 이들의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해당 공장 근처에는 화장실이 있는데 굳이 맥아 앞에서 방뇨하고, 이를 촬영까지 한 동기가 의심된다는 것이다.
한편 논란이 불거진 칭다오 제3공장은 국내에 수입되는 칭다오맥주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칭다오 맥주의 국내 수입사인 ‘비어케이’에 따르면, 맥주 3공장은 중국 내수용 맥주만 생산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또한 “해당 제조업소는 국내에 해외제조업소로 등록되지 않았고, 제조·생산된 맥주는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식약처는 국내 수입신고를 하기 전 해외제조업소를 등록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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