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측 연료 요구에 “전쟁에 쓰일 위험 있다” 거부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 국적의 인질 2명을 추가 석방하며 이스라엘 측에 연료 공급을 요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23일(현지시간) 2명의 인질을 라파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 국경으로 넘어와 적십자 구호단체에 넘겼다. 두 사람은 간단한 의료 진료 후에 곧 이스라엘로 인계 될 예정이다.
하마스 군사 조직인 알카삼 여단의 아부 오베이다 대변인은 “이들(이번엔 석방된 인질 2명)을 지난 21일부터 석방하려 했으나 이스라엘이 이를 거부했다”며 “인도주의적 이유와 건강 상의 이유로 이들을 석방하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석방된 인질은 누리트 쿠퍼(79)와 요체베드 리프시츠(85)로 고령의 여성들이다. 두 사람은 지난 7일 니르 오즈의 키부츠 마을에서 가족들과 함께 있다가 하마스 대원들에게 납치됐다. 이때 함께 납치된 가족들은 아직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가자지구에 억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프시츠의 딸 샤론 리프시츠는 이스라엘 현지 방송에 “아버지와 다른 가족들이 아직 억류돼 있다”며 “모두가 돌아올 때까지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고, 내 개인적인 투쟁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최근 하마스와 카타르, 이집트, 이스라엘 측이 계속해서 인질 협상 테이블로 나오고 있다”며 “연료가 바닥나가는 하마스는 인질 석방에 적극적이며 인질석방을 조건으로 연료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측이 ‘전쟁에 쓰일 위험이 있다’며 연료 급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군은 지난 21일부터 사흘 간 가자지구로 구호품이 들어가도록 허용해왔다. 21일에는 구호 물자를 실은 트럭 20대가 우선 들어갔고, 22일에는 17대가, 23일에는 20대가 가자지구에 진입했다. 이스라엘 군은 가자지구로 향하는 구호품에 연료 등이 포함되지 않았는지 사전에 철저히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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