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푸틴 심장마비” 또 위독설…텔레그램 ‘제너럴 SVR’ 누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이 또 제기됐다. 이번 위독설 역시 앞서 푸틴 대통령의 위독설, 대역설을 주장했던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 계정 ‘제너럴 SVR’에서 흘러나오면서 해당 계정의 배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사진=제너럴 SVR 엑스(X, 옛 트위터)

2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제너럴 SVR’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이날 저녁 관저에서 심장마비 상태로 쓰러진 채 발견돼 특별 중환자실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제너럴 SVR’은 모스크바 시간으로 오후 9시경 푸틴 대통령의 보안 요원들은 대통령의 침실에서 무언가 쓰러지는 소리를 들었고, 이후 침실 바닥에 쓰러져 눈만 굴리고 있는 푸틴 대통령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특별 중환자실에서 제시간에 처치를 받아 의식을 되찾았다고 덧붙였다.

‘제너럴 SVR’이 지난해에도 푸틴 대통령의 암 수술, 초기 파킨슨병 진단, 계단에서 넘어지며 대변 실수 등 건강 이상설을 주장한 바 있다. 또 푸틴 대통령이 31세 연하 애인의 임신 소식을 듣고 낙태를 요구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근거는 제공하지 않아 신빙성이 없는 루머만 퍼트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외신 보도를 종합해 보면 2020년에 등장한 ‘제너럴 SVR’은 러시아 해외정보국(SVR)의 전·현직 구성원과 기타 국가기관이 운영한다고 주장하면서 정확한 계정 배후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직 크렘린궁 러시아 정보요원 또는 우크라이나인이 운영하는 반(反)푸틴 텔레그램 채널이라는 주장도 있다.

/사진=텔레그램 ‘제너럴 SVR’

‘제너럴 SVR’의 대변인은 앞서 미국 매체 인사이더에 보낸 성명에서 개인 보안을 이유로 계정 출처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해당 계정에 대해 “그들은 결코 우리를 실망하게 한 적이 없다. ‘완전한 신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이더에 따르면 ‘제너럴 SVR’의 배후로는 러시아 학자 발레리 솔로비(Valery Solovey)와 우크라이나 변호사 빅토르 예르몰라예프(Viktor Yermolaev) 2명이 자주 언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제너럴 SVR’과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솔로비는 지난 2020년 영국 일간지 ‘더 선’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2021년 1월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러시아 독립매체 메두자에 따르면 그는 앞서 ‘제너럴 SVR’의 러시아 증오 발언 금지법 위반 혐의 관련 증인으로 채택돼 당국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제너럴 SVR’은 솔로비와의 연관성을 부인하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솔로비는 인사이더에 “나는 제너럴 SVR에 연관성이 없다. 하지만 해당 채널에 대한 신뢰도는 높다”며 푸틴 대통령도 해당 채널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계정 배후에 있는 인물의 이름을 밝힐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요”라고 답했다고 인사이더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