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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욱 “자존감 낮은 나, 군대서 처음 본 ‘하트시그널’, 재밌어서 충격”[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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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창욱이 연애 프로그램 ‘하트시그널’을 군대에서 처음 보고 충격받았다고 밝혔다.

지창욱은 24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최악의 악’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최악의 악’은 990년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 강남 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경찰 준모(지창욱 역)가 조직에 잠입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 극 중 지창욱은 성공과 인정을 위해 목숨을 건 언더커버 작전에 뛰어드는 악바리 경찰 준모 역을 맡았다.

이날 지창욱은 “주변 친구들은 재밌게 봤다고 하더라. 저한테 연락 작품이 ‘별로다’라고 하는 연락은 아직은 없었다. 고생했을 법한가 보더라. 시간이 지났으니까 재밌었던 기억만 생각하다가 요즘에 인터뷰하면서 ‘저 때 즐거웠고 행복하게 작업했다’라고 했는데 곰곰이 생각하니 고통스러웠고,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결과적으로는 팀원들과 치열하게 했던 게 그래도 좀 화면에 조금이나마 나올 수 있게 돼 좋은 것 같다”라며 웃었다.

지창욱은 “‘THE K2’ 작품 이후에 액션을 안 하겠다고 했었다. 오랜만에 액션을 했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액션을 떠나서 누아르 장르이고, 2시간짜리 영화가 아니라 시리즈였기 때문에 전체적인 흐름이나 캐릭터에 대한 빌드업, 긴장감 유지해야 하는 것들이 진짜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감독님과 글에 관해서 이야기도 많이 했다. 이걸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긴장감이 있을까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그런 게 많이 힘들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런데도 지창욱이 다시 액션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최악의 악’이라는 작품은 액션이라서 하게 된 작품은 아니었다. 누아르라는 장르를 처음 해보기도 하지만, 호기심도 있었다. 일단 인물 간의 관계성도 좋았고, 감독님에 대한 신뢰성이 있었다. 이 연출가라면 즐겁게 작업을 할 수 있겠다는 신뢰가 컸다. ‘THE K2’ 같은 경우에는 ‘최악의 악’ 보다 정제돼 있고, 극적인 액션이었다. ‘최악의 악’은 날 것의 무언가 액션, 가공되지 않은 느낌을 더 많이 주려고 했다. 현장에서 합을 보고 무술 감독님과 이야기해서 바꾼다든지 과정들을 많이 겪었다”라고 설명했다.

지창욱은 “내용상으로 재밌어야 한다는 게 첫 번째였다. 어떻게 보면 준모라는 경찰이 언더커버로 들어가면서부터 그에게 놓인 선택들이나 행동들을 더 극적으로 보여지게끔 이 사람의 내적인 갈등이 극대화되게끔 생각을 많이 했다. 저는 드라마 주인공으로서 도덕적인 신념 가치관들을 배제했다. 오히려 그 사람의 욕심이나 자격지심 혹은 자기 콤플렉스에 대해 집중해서 선택했다. 조금 더 이 사람이 무너져 가는 과정을 더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며 자신이 분석한 인물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창욱은 “(열등감, 자존감은) 제 안에 있을 수도 있고 누군가도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준모가 가지고 있는 열등감, 승진에 대한 욕심은 원초적인 본능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저 또한 열등감이 있고, 자존감이 낮은 편인 사람이긴 한데 콤플렉스가 있다는 건 선택하는 과정이라고 본다. 저하고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지만, 본질적인 감정들은 누구나 갖고 있지 않나. 저 또한 그런 거 가지고 있다. 저도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보여지는 건) 다 포장된 모습이다. 저도 가지고 있는 콤플렉스나 열등감, 낮은 자존감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 같다. 물론 자존감이 낮다고 해서 굳이 낮은 자존감을 억지로 높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걸로 인해서 저한테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로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지창욱이 요즘 가장 애정하는 작품은 ‘최악의 악’이라고. 그는 “많은 분이 못 보셨겠지만,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도 행복했다. 군대에 있을 때 ‘하트시그널’을 처음 봤는데 너무 재밌더라. 요즘 ‘하트시그널’ 등 연애 프로그램이 많지 않나. 그런 거에 충격받았다. 이런 게 재밌으면 배우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싶더라. 로맨스 등을 표현하는데 관객에게 이만큼의 재미를 줄 수 있을까 싶었다. 그게 충격적이었다. 이건 뭐지 싶었다.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도시남녀의 사랑법’은 페이크 다큐멘터리처럼 역할이 나타내는 게 아니라 배우 지창욱이 나와서 제 얘기하고 있네 그런 생각까지 한 작품이다. 대중적으로 많이 봐주신 것 같다. 그런데도 저한테는 실험적인 작품은 ‘도시남녀의 사랑법’이었다”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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