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일주일 새 1500억달러(약 201조원) 늘었다. 비트코인이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기대감에 강세를 이어가면서 이더리움과 알트코인 가격도 동조 현상을 보여서다. 곧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기)가 끝날 것이라는 희망적인 관측도 나온다.
24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1분 기준으로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2400억달러(약 1666조 1880억원)이다. 일주일 전인 지난 17일 1조900억달러(약 1466조2680억원)와 비교하면 불과 일주일 사이에 1500억달러(약 201조원) 몸집이 불어났다.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이면서 크게 늘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1시51분 기준으로 전일 대비 12.58% 오른 3만4509.74달러(약 4636만 9743원)를 나타낸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22.07% 상승했다. 이날 장 중 한때 3만5000달러를 넘기도 했다.
이와 동시에 시가총액 10위권 안인 이더리움(일주일 전 대비 14.64% 상승), 솔라나(31.36%), 도지코인(14.20%), 카르다노(13.66%), 리플(11.49%) 바이낸스코인(8.37%), 트론(4.98%)도 강세를 보였다.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와 USD코인만이 약보합세다.
비트코인의 강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된 영향이다. 미 워싱턴 DC 항소 법원은 23일(현지시간) SEC와 가상자산 투자업체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 간의 현물 ETF 승인을 둘러싼 분쟁에서 그레이스케일의 손을 들어줬다.
그동안 SEC는 17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를 현물 ETF로 전환하려는 그레이스케일의 신청을 거부해왔다. 가격 조작 가능성 때문이었다. 그러나 법원은 “SEC가 비트코인 선물 ETF를 허용했는데 현물 ETF를 허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고 판단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에 상장됐다는 소식도 매수세에 불을 붙였다. 이날 에릭 발츄나스 블룸버그 ETF 분석가는 X에 글을 올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확실하거나 임박했다는 신호가 나왔다”라고 주장했다.
내년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를 고려하면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3일 ‘크립토 스프링(Crypto Spring)은 올 것인가’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냈다. 데니 갈린도 모건 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랠리는 4년마다 발생하는 ‘반감기’ 직후에 발생했다”라며 “다음 반감기는 내년 4월쯤으로, 이를 고려하면 크립토 윈터는 이미 과거일 수 있다”고 했다.
이처럼 크립토 윈터가 끝나간다는 희망적인 관측도 나오지만 과거와 비교해 거래량이 여전히 낮은 점은 한계다. 가상자산 ‘불장’으로 불렸던 2021년 4월19일 전체 코인에 대한 24시간 거래량은 3006억9000만달러(약 404조6686억원)에 이르렀지만 이날 거래량은 696억5000만달러(약 93조7071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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